미국과 관세 협상 등을 위해 3주 만에 다시 워싱턴DC를 방문하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대미 협상은 단판 게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 협의해 나가면서 우리에게 꼭 필요한 (관세) 유예든, 예외든, 면제든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날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난 안 장관은 “미국이 철강·알루미늄 관세 조치에서 예외나 유예를 만들지 않았지만, 한편으로는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에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일정(4월 2일)을 2주가량 앞둔 상황에서 방미하는 안 장관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기여도를 강조하며 한국에 대한 공정한 대우를 재차 요청할 예정이다. 당초 ‘에너지 차르(총책임자)’로 불리는 더그 버검 백악관 국가에너지위원회 위원장과의 면담도 검토했으나 안 장관이 지난 방미 때 만났던 데다 이번 방미는 관세 협상 및 민감 국가 지정 건에 집중하기 위해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에 처음 대면하는 라이트 장관과의 회담에서는 최근 미 에너지부가 한국을 ‘민감 국가’ 명단에 올린 것에 대한 해제를 요청할 계획이다. 민감 국가 지정은 에너지부 소관 업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