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3일 미국의 자동차, 반도체 등 품목별 관세와 관련, “지금까지 (미국 측이) 명확하게 이야기하고 있진 않지만, 저희가 파악하기에는 4월 2일 상호 관세와 함께 여러 가지 관세들이 같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21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을 잇달아 면담한 안 장관은 이날 오후 귀국길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호 관세와 품목별 관세 등) 시나리오에 대비해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면담에서 구체적으로 품목별 관세 일정이 언급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 장관은 이번 방미 성과에 대해 “양국 간 여러 현안이 있는 상황에서 (서로) 신뢰를 구축하고, 미국의 여러 우려 사항에 대한 우리 입장이나 우리 정부가 노력하고 있는 상황 등을 설명하는 기회를 가졌다”고 말했다.
무역 문제와 관련해선 “그동안 비관세 문제 등 우리가 범정부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여러 가지 내용들에 대해 설명했다”며 “관세 부분에 대해서 (미국이) 그간 잘못 이해하고 있었던 부분들은 상당 부분 개선이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 달 2일로 예고된 상호 관세 조치에서 한국이 면제 혹은 예외가 될 수 있을지는 “지금 시점에서는 예단이 어려운 상황으로, 미국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우리 산업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계속 협의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 장관은 이번 방미 기간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을 만나 ‘민감 국가’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협력한다는 데 합의했다. 안 장관은 “양국이 에너지 산업이나 과학기술 분야에서 협력할 게 많은데, 이 (민감 국가) 문제가 장애가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속히 해결해야 한다는 데 양국이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무 협의에 바로 착수했고, 조만간 원만히 해결할 수 있도록 계속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관련 질문에는 “미국도 범정부 차원에서 알래스카 LNG 사업에 상당히 관심이 많다”며 “(오는 24일 한국을 방문하는) 알래스카 주지사와 만나서 알래스카 상황이 어떤지 좀 더 구체적으로 협의를 해보고, 한국이 어떤 협력을 할 수 있는지 검토해볼 계획”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