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티빙이 넷플릭스처럼 가족 외 계정 공유를 제한하기로 했다. 그동안 여러 명이 하나의 계정을 공유하는 것을 따로 제한하지 않았는데, 수익성 개선을 위해 방침을 바꾼 것이다.
티빙은 다음 달 2일부터 회원이 가정에서 티빙을 시청하는 TV나 스마트 모니터 등을 ‘기준 기기’로 자동 등록하고, 이 기기와 같은 IP 주소(인터넷 주소)로 접속하는 이용자만 시청을 허용한다고 23일 밝혔다. 기준 기기와 다른 IP 주소로 접속해 티빙을 시청하는 사례가 확인될 경우 본인 인증을 실시하고 이를 통과하지 못하면 시청을 제한한다.
티빙이 계정 공유를 금지한 것은 수익성 개선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OTT 시장 초창기에는 이용자를 폭넓게 확보하는 것이 중요했지만, 수년간 적자가 거듭되면서 수익성 확보가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작년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계정 공유 제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금지 정책을 시행한 후 전 세계적으로 가입자가 15~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티빙은 지난해 710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