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 한화그룹 부회장 등 한화에어로 경영진이 주식 매입에 나서기로 했다. 3조6000억원 규모 역대 최대 유상증자 발표 이후 주주 비판을 고려한 조치로 분석된다.
한화에어로는 23일 김 부회장이 약 30억원 규모 한화에어로 주식을 매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1일 종가(62만8000원) 기준 4900여 주다. 한화에어로 손재일 사업부문 대표이사와 안병철 전략부문 사장도 각각 9억원(1450여 주)과 8억원(1350여 주) 규모의 주식을 매수한다. 최고 경영진의 매수 규모는 작년 이 회사에서 받은 연봉 수준이다. 다른 임원들도 자율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지난 20일 한화에어로 유증 계획 발표 이후, 21일 주가는 13.02% 급락했다. 차입, 회사채 발행, 내부 유보금 활용 등 다른 자금 조달 방법도 있는데 발행 주식 수를 늘려 기존 주주의 지분율이 희석되는 유상증자를 택한 것을 두고 일반 주주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한화에어로는 경영진의 주식 매수 결정에 대해 “유럽의 독자 군사 재무장과 미국의 해양 방산 및 조선해양 산업 복원 흐름 속에서 회사의 미래 성장에 대한 확신에 따른 것”이라며 “특히 주식 매입을 통해 책임 경영을 실천하고 회사와 주주의 미래 가치를 높이려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