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썸플레이스가 26일부터 일부 제품의 가격을 조정한다고 24일 밝혔다. 커피 23종, 음료 22종, 케이크 13종의 가격이 오른다. 평균 인상률은 4.9%다. 투썸플레이스는 “수년간 지속된 환율 상승 및 전 세계적인 기상 변화로 인해 원두, 코코아, 유제품 등 주요 원재료의 가격이 폭등한 상황에서 제반 비용 증가를 최대한 감내해 왔으나 더 이상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24일 밝혔다. /투썸플레이스

먹거리 제품의 가격이 연초부터 잇따라 인상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통상 연말연시에 가격 인상이 주를 이뤘는데, 1분기가 다 지나서도 가격 인상이 계속되고 있다”며 “어수선한 정국 속에서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압박도 통하지 않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다음달에도 가격 인상이 대거 예정돼 있다. 가격이 인상되는 품목도 다양하다. 매일유업은 4월부터 제품 51종의 가격을 평균 8.9% 인상한다. 오뚜기도 4월부터 라면 16개 품목 가격을 평균 7.5% 올린다. 대표 상품인 진라면(봉지면)은 716원에서 790원으로 오른다. 오비맥주는 4월부터 카스 500ml 캔 제품을 제외한 국산 맥주 출고가를 2.9% 인상할 계획이다. 업계에서 1위로 꼽히는 업체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경쟁 업체들도 따라가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정부의 압박도 통하지 않는 모양새다. 농식품부는 식품업체, 외식업체 임원들을 불러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통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식품업체 관계자는 “원재료 인상 등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정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데, 최근 어수선한 상황인데다 업체들이 앞다퉈 가격을 인상하니 이때 아니면 못 올린다는 인식이 퍼져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