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사조그룹 회장(76·사진)이 그룹의 모태이자 핵심 계열사인 사조산업 대표로 21년 만에 복귀했다. 사조산업은 23일 주 회장을 기존 김치곤 대표와 함께 신임 각자대표로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주 회장은 1971년 사조그룹을 창업한 고(故) 주인용 회장의 장남으로 1979년부터 25년간 사조산업 대표를 맡아왔다. 15대·16대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한 주 회장은 지난 2004년 6월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주 회장은 2022년 1월 부회장으로 승진한 장남 주지홍(48) 부회장에게 지분을 넘겨주는 등 사실상 승계 작업을 해왔다. 사조그룹은 ‘사조시스템즈→사조산업→사조대림→사조CPK’ 등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주지홍 부회장은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사조시스템즈의 지분 50.01%(작년 3월 감사보고서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주 회장의 사조시스템즈 지분율은 7.68%다. 지난 12일 공시된 사조산업 사업보고서에도 주지홍 부회장의 담당 업무는 ‘그룹 총괄’이라고 적혀 있다.
주 회장이 사조산업 대표로 복귀한 것에 대해 사조그룹 관계자는 “식품 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회장이 책임지고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차원에서 대표로 복귀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조산업은 2023년부터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