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최고 연봉자 보수와 직원 평균 연봉 간 격차가 일부 줄었지만, 여전히 15배의 격차가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6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매출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에서 고액(5억원 이상) 연봉자를 공개한 295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각 사에서 최고 연봉을 받은 임원의 평균 보수는 14억5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3% 줄었다. 반면 미등기 임원을 제외한 직원의 실질 평균 연봉은 9510만원으로 전년보다 3% 증가했다. 차이는 15.3배였다. 리더스인덱스 측은 “최고 연봉자의 보수는 줄고, 직원 보수가 늘면서 2023년의 연봉 격차인 15.9배에서 소폭 줄었다”고 했다.

업종별로는 식음료 분야에서 최고 연봉자 평균(19억9539만원)과 직원 평균(6718만원)의 차이가 29.7배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유통(22.8배), 제약(22.2배), IT·전기전자(21.7배), 자동차·부품(20.6배) 순이었다. 가장 격차가 작은 업종은 은행업으로 8.3배였다.

지난해 직원들의 실질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기업은 SK에너지(1억6038만원)였다. 이어 우리금융지주(1억5912만원), 코리안리(1억5689만원), 신한지주(1억5667만원), NH투자증권(1억5492만원), 삼성증권(1억5355만원), SK텔레콤(1억5222만원), 에쓰오일(1억4956만원), 삼성화재해상보험(1억4665만원), 삼성카드(1억4645만원) 순이었다. 특히 금융, 정유 계열 기업의 직원 평균 연봉 강세가 두드러졌다.

리더스인덱스는 이번 조사에서 최고 연봉자의 보수는 각 사의 ‘C레벨(최고 의사 결정권자)’이면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인물을 기준으로, 퇴직금은 제외하고 스톡옵션은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또 직원 평균 급여는 전체 평균 연봉에서 미등기 임원의 보수를 제외한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