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이 지난 2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AI(인공지능)를 통해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제조를 일으킬 수 있는 선택지입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18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가진 취임 4주년 기자간담회에서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상품을 만들어서 해외에 수출하는 과거의 비즈니스 모델은 수명을 다해가는 것이 맞다”면서도 “제조업은 계속 가야 한다. AI를 제조에 잘 도입해서 남보다 더 좋은 물건과 능력을 갖는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최 회장은 ‘제조업 공동화’에 대해선 “지금 시급한 건 제조를 대한민국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잡는 것이 아닌, AI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했다.

제조업 공동화란 국내 제조업체들이 생산비 절감, 시장 확대 등의 이유로 생산시설을 해외로 이전하거나, 외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려 국내 산업 기반이 약화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국내 일자리 감소, 산업 경쟁력 저하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는 “AI 능력을 가져야 공동화라는 이야기를 막을 수가 있다”고도 했다.

최 회장은 우리나라의 AI 능력이 다른 경쟁 국가보다 낮다고 진단했다. 최 회장은 “우리나라는 AI에 필요한 여러 가지 재료, 소재들을 만드는 것은 잘하지만, AI 소프트웨어인 LLM(대규모언어모델)을 제대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이 내재되어 있지 않다”며 “우리의 LLM을 우리 내부에 장착하지 못하면, AI 종속 국가로 전락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최 회장은 미국 방문에 대해선 “홀대 받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최 회장이 이끄는 한국 경제 사절단은 지난달 미국을 찾았는데,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의 면담이 돌연 취소됐다가 다시 잡히면서 “미국이 우리를 홀대한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최 회장은 “미 상무장관이 공식 취임 선서를 하기 전 한국 사절단을 따로 만나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은 오히려 한국이 중요한 파트너임을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흔들림이 없이 계속 대화를 할 수 있는 파트너고, 우리는 그렇게 할 의향과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러 간 것”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