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에서 발생해 안동, 영양 등으로 확산하고 있는 산불 여파로 경북 일대 발전소와 송전선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경북 청송 양수발전소는 비상 상황을 대비해 사전에 가동이 중단됐고, 산불로 운용이 어려워진 일부 송전선로는 예기치 못한 정전 사태를 막기 위해 미리 우회 조치됐다.
26일 전력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부터 경북 청송 양수발전소는 가동이 중단됐다. 산불이 확산할 우려가 커지면서 유사시를 대비해 미리 발전소를 멈춰 세운 것이다. 2006년 준공된 600㎿(메가와트)급 용량의 청송 양수발전소는 상부댐에 710만t, 하부댐에 1020만t의 용수를 저장할 수 있는 규모다. 이 발전소 일대에는 전날부터 소방수를 뿌려 산불 저지선을 구축하고 모니터링을 이어가고 있다.
산불 영향권에 드는 일부 송전선로는 다른 선로로 우회 조치돼 정전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산불 때문에 자칫 예기치 못한 정전 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송전선로를 사전에 우회시켰다는 것이다. 한때 일부 변전소에서도 예방 차원에서 미리 전기를 차단하는 조치가 이뤄지기도 했다. 경북 영덕변전소와 청송 진보변전소는 전날 산불이 확산하자 사전에 부하를 전환하는 ‘무압 조치’를 내려 한때 정전됐지만, 현재는 모두 복구를 마쳤다. 한전은 “현재까지 철탑 35기와 송전선로 12.4㎞에 대한 점검을 마쳤고, 이동용 변압기(30MVA)를 현장에 배치하는 등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이번 산불은 현재 안동, 의성, 영양 등 북동부권 4개 시·군으로 확산하며 피해가 커지고 있다. 전력 당국 관계자는 “전력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지역은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산불로 인한 정전 사태를 막기 위해 안전상 조치로 전기를 미리 차단해 송전선을 우회하는 등 대비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