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앞으로 북미에서 생산되는 자동차 생산량이 최대 20%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 여파로 미국 내 자동차 산업 일자리도 수년간 감소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31일(현지 시각) 미 CNN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하며 “미국의 자동차 일자리가 관세 전쟁 속에 빠르게 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자동차와 부품 기업 공장이 미국으로 돌아오려면 몇 년이 더 걸리는 데다, 그 사이 미국 자동차 업계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캐나다와 멕시코에 밀집해있는 자동차 조립 공장이 트럼프의 관세 조치로 문을 닫게 될 경우, 이들 공장에 부품을 수출하는 미국 기업들이 대규모 해고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함께 나왔다.
캐나다와 멕시코가 보복 관세에 나설 경우, 이들 지역의 미국산 자동차 구매가 위축돼 미국 내 자동차 생산과 일자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자동차시장 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는 오는 3일부터 발효되는 자동차 관세로 인해 북미 전역의 자동차 생산량이 10~2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캐나다·멕시코산 자동차 부품까지 관세 적용 범위가 넓어지면 자동차 생산량이 최대 30%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한다.
자동차혁신연합의 존 보첼라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우리가 미국에 공장을 짓고 투자하는 데 전념하지만 이런 시설과 공급망은 방대하고 복잡해 하룻밤 사이에 이전하거나 방향을 돌릴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