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제조 강자로 꼽히는 글로벌 ODM(연구·개발·생산) 기업 한국콜마가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의 견제를 받게 됐다. 한국콜마의 지주회사인 콜마홀딩스는 31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운용사인 달튼인베스트먼트(이하 달튼)의 임성윤 달튼코리아 공동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달튼은 지난해 11월 6일 콜마홀딩스 지분 5.02%를 보유하고 있다고 처음 공시했다. 이때 달튼은 투자 목적을 ‘단순 투자’라고 밝혔다. 그런데 달튼은 지난 14일 지분율이 5.69%로 확대됐다고 공시하며, 주식 보유 목적을 ‘경영 참여’로 변경했다. 달튼은 임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제안했고, 이날 주총을 거쳐 콜마홀딩스 이사회에 진입했다.
달튼은 주로 저평가된 회사에 투자하면서 적극적인 주주 참여 전략을 내세운다는 평가를 받는다. 달튼이 콜마홀딩스 지분 보유를 공시한 지난해 11월 6일 콜마홀딩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4배였다. 통상 PBR이 1배 이하면 기업이 시장에서 저평가된 것으로 해석한다.
재계에서는 달튼이 향후 콜마홀딩스에 주주 환원 강화 등을 요구하며 기업 가치 제고를 압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달튼은 지난 2019년 지분 2.5%를 보유한 현대홈쇼핑을 향해 주주 환원 정책이 미흡하다고 비판하고,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 확대 등을 요구하는 주주 서한을 발송하기도 했다. 지난 2022년에는 SK그룹에 적극적인 주주 환원 등을 요구했다.
콜마 측은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콜마홀딩스 윤상현 부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지분 48.45%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최근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진행하는 등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해왔다”며 “(달튼의 이사회 진입으로) 이사회 내에서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콜마홀딩스 주가는 전일(8990원) 대비 8.12% 오른 9720원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