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 불황에도 ‘현대차 수준’의 성과급을 요구하며 파업했던 현대차그룹 계열의 현대제철 노조가 1일 오전 8시부터 파업을 중단하고 당진공장에서 업무에 복귀했다. 다만, 노조는 4월 첫 주는 교섭에 나서지만 사측의 성과급 제안이 불만족스러울 경우 오는 8일부터 자회사를 포함해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했다.

당진공장 노조의 업무 복귀는 “협상 성과가 부진하다”는 노조 내부 이견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제철 노조는 지역별 지회에서 ‘투쟁 기금’을 걷어 당진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임금 손실을 지원해 왔다. 그러나 이날 노조 일각에선 “사측은 미국 신규 투자, 희망퇴직, 공장별 구조조정 등 전방위로 대응하고 있는데, 역대 최대 투쟁 기금을 걷고 있는 노조 집행부는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현대제철 인천 철근 공장은 앞서 예고한 대로 이날부터 한 달간 전체 가동 중단(셧다운)에 돌입했다. 직원 약 1500명 중 건설용 철근 생산직 약 400명은 월평균 임금의 70%를 받는 조건으로 출근하지 않는다. 현대제철은 철강업 불황, 건설 경기 부진, 미국 정부의 관세 조치 등을 고려해 최근 국내에선 희망퇴직, 공장 가동 중단 조치를 했고, 미국에선 현지 제철소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