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작년 같은 달보다 13.4% 늘어난 17만2669대를 판매했다고 2일 밝혔다. 현대차(9만4129대)와 기아(7만8540대) 모두 3월 기준으로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지난달 호실적에 힘입어 현대차·기아의 1분기(1~3월) 판매량(41만9912대)도 전년 동기 대비 10.7% 늘며 처음 40만대를 돌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국을 대상으로 자동차 관세 부과를 앞둔 가운데, 자동차 가격이 오를 것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미리 차를 구매한 것으로 분석된다. 도요타(7.7%), 포드(10.5%), 혼다(13.9%) 등 미국 ‘톱5′ 안에 드는 업체들이 일제히 지난달 판매량이 올랐다. JD파워의 데이터·분석 부문 사장인 토머스 킹은 “관세에 대한 전망이 이미 업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고 있다”며 “3월의 판매 강세는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을 피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구매를 늘린 결과”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