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에서 티빙과 쿠팡플레이가 최근 ‘2위 자리’를 놓고 양보 없는 대결을 벌이고 있다. 미국 넷플릭스가 부동의 1위인 상황에서 이용자 수에서 ‘토종 OTT’ 1위 타이틀을 차지하려는 경쟁이다. 최근 한국프로야구(KBO) 개막으로 중계권을 가진 티빙이 다시 기세를 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쿠팡플레이는 올 하반기부터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중계 시작을 발표하기도 했다.
데이터 분석 기업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OTT 시장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쿠팡플레이(684만명)가 넷플릭스(1345만명) 다음 자리를 차지하며 티빙(679만명)을 앞섰다. 1월엔 티빙(734만명)이 쿠팡플레이(685만명)를 앞섰는데 역전을 허용한 것이다. 그동안 이 조사에서 티빙이 넷플릭스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켜왔지만, 쿠팡플레이가 이커머스(쿠팡)의 힘을 앞세워 줄곧 맹추격을 해왔다. 쿠팡플레이는 쿠팡 와우 회원들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티빙은 국내 프로야구가 본격 개막하면서 다시 이용자가 늘고 있다. 아직 OTT별로 3월 달 MAU 집계가 나오진 않았지만, 티빙 앱 이용자가 개막 전 대비 약 16% 증가(개막 첫 주 기준)하고 이용 시간도 130% 증가한 만큼, 업계에선 다시 티빙이 3월이나 4월 이후 2위 자리를 되찾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티빙은 프로야구 팬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투구 타율 예측 서비스, 멀티뷰 시청 모드 제공뿐 아니라 2부 리그(퓨처스리그) 650여 경기 중 약 120여 경기도 중계하기로 했다.
쿠팡플레이는 해외 스포츠 중계로 반격에 나섰다. 최근 쿠팡플레이는 8월부터 개막하는 영국 EPL 중계권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스페인 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1의 중계권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에 EPL까지 확보하면서 유럽 주요 축구 리그 4개를 모두 중계하게 됐다.
스포츠 중계 외에도 티빙이 지난해 말 애플tv플러스와 콘텐츠 제휴를 맺은 데 이어 올 들어 KBS와 MBC 드라마를 자사 이용자들에게 제공하자, 쿠팡플레이는 지난달 미국의 드라마 명가인 HBO 및 HBO 맥스와 제휴를 통해 콘텐츠를 보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