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연합뉴스

독일 자동차 회사 BMW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현지 생산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BMW는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한 콘퍼런스콜을 통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턴버그 공장의 교대근무를 확대해, 생산량을 최대 8만대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연간 40만대를 생산하는 미 스파턴버그 공장은 BMW의 생산기지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시리즈 모델이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BMW 측은 “미국에 약 한 달 분량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며 “다음 달 말까지 미국에서 대다수 모델의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자동차 업계가 트럼프 행정부와 협상해 무역전쟁을 피할 방법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미 행정부는 지난 3일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외국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산 자동차에는 기존 관세 2.5%에 추가 관세 25%가 더해져, 총 27.5%가 부과된다.

관세 부담 때문에 독일 자동차 회사 아우디는 지난 3일 미국에 도착한 차량을 출고하는 대신 항구에 쌓아둔 채 관세 협상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또 다른 독일 자동차 회사 폭스바겐은 미국에 수출된 차량에 일정 수준의 ‘수입 수수료’를 붙여 가격을 올리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