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의 대형마트 코스트코에서 생필품을 구매한 후 계산 중인 미국 시민의 모습. 미국의 관세 정책 여파로 미국 소비자심리지수가 급락하고 있다./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로 4월 미국 소비자들의 심리가 급격히 악화됐고,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1981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미시간대는 11일 4월 소비자심리지수가 50.8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미시간대는 미국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를 매월 발표하고 있다. 4월 소비자 심리지수는 3월(57.0) 대비 10.9% 급락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54.6)도 하회했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들어 4개월째 하락세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집계를 관장하는 조안 슈 디렉터는 “이런 하락세는 연령, 소득, 교육 수준, 지역, 정치적 입장에 관계 없이 광범위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경기 침체의 위험을 높이는 여러 경고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이달 사업 여건과 개인 재무, 소득, 인플레이션, 노동시장 등에 대한 기대치가 지속해서 악화하고 있다.

향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도 이번 조사에서 크게 올랐다.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6.7%로 3월(5.0%) 대비 1.7%포인트 올랐다. 로이터는 “198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향후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4%로 3월(4.1%)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에 대해 총 145%의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은 미국산 수입품 관세를 125% 올려 대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70여 국가에 대한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했지만, 10%의 기본 관세는 적용된다. 로이터는 “이런 관세가 미국 경제가 고인플레이션과 저성장, 심지어 경기 침체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