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한국가스공사 대구 본사에서는 미 알래스카가스라인개발(AGDC)과 가스공사 실무진 간 화상회의가 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8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통화하며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를 콕 집어 거론한 가운데, 이와 관련한 양국 간의 사실상 첫 실무회의가 진행된 것이다.

지난 2일 상호 관세 발표 이후 미 정부의 후속 협상 압력이 거세지는 가운데, 우리 정부의 대응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이날 오전 열린 한 공개 강연에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가 대미 관세 협상 패키지 정책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현재 한미 양국 간 실무 협상이 진행 중이며 현지 출장 일정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알래스카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거나, 알래스카 LNG 구매를 확대하려면 우선 공사 및 개발 여건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 현지를 둘러볼 것”이라고 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 역시 이르면 다음 주 중 미국을 방문해 관세 인하 협의에 나선다. 안 장관은 이미 지난 2월과 3월에도 관세 관련 협상을 위해 워싱턴 DC를 찾았다. 이번 출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세 번째 방미다. 당국자들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 등과의 면담을 추진하며 일정을 조율 중이다.

방미 중 협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덕수 권한대행과 통화하며 거론한 알래스카 LNG와 조선 분야 협력, 무역 불균형 해소 등이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이날 최상목 경제부총리 주재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선 박성택·최남호 산업부 1·2차관이 각각 조선과 LNG,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이 무역 불균형 해소 분야를 맡아 협상에 임한다는 내용이 논의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정부에 ‘포괄적 협상(원스톱 쇼핑)’을 요구함에 따라, 한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한 경제안보전략 TF는 무역과 안보 이슈를 아우르는 종합적 대책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