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의 조선 계열사인 HD현대미포는 15일 울산 본사에서 세계 최대 규모인 2만2000㎥급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의 진수식을 가졌다고 16일 밝혔다. 진수(進水)는 육상의 조선소에서 건조한 선박을 수상에 처음으로 띄우는 작업으로, 추가 의장 작업과 시운전 등을 거쳐 올해 말 인도 예정이다.
이 선박은 길이 160m, 너비 27m에 높이는 아파트 6층 수준(18m)의 초대형 선박으로, HD현대가 그리스의 ‘캐피털 클린 에너지 캐리어‘로부터 수주한 것이다. 영하 55도의 저온 환경에서 액화 이산화탄소를 저장, 운송할 수 있는 탱크 3기를 탑재했다.
이 선박은 대기 중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액화해 운반하는 용도로, 글로벌 탄소 감축 움직임에 따라 2050년까지 2500척 규모의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장을 놓고 한국과 중국이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HD현대는 “세계 최대 규모뿐 아니라 친환경 등 각종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시장 선점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