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3개 관계사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조30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18일 밝혔다. 참여 기업은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싱가포르다.

한화에어로가 지난 8일 기존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2조3000억원으로 축소하고, 나머지를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것을 최종 확정한 것이다. 한화에어로는 18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고, 한화에너지 등도 이날 이사회에서 유증 참여를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화에어로가 지난 2월 한화에너지 등에 한화오션 지분 매각대금으로 지급한 1조3000억원이 다시 돌아오게 됐다. 한화 측은 “해당 대금이 김승연 회장 세 아들의 승계자금으로 쓰이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원천적으로 해소하겠다는 취지”라며 “또 시장과의 약속을 준수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번 결정으로 한화에너지 등 3사는 한화에어로 주식 1조3000억원어치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가격 산정 규정에 따른 가격(75만 8000원)으로 할인 없이 총 171만 5040주 인수하게 된다. 반면 소액주주들은 향후 결정될 가격 기준 15% 싸게 주식을 살 수 있다.

금융감독원이 한화에어로의 유상증자에 두 차례 정정 요구를 하고 있는데 대해, 한화에어로 측은 “금융감독원의 정정공시 요청에 앞으로 신속하고 성실하게 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