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삼성전자·에릭슨·노키아 등 글로벌 전자·통신장비 제조기업들과 협력해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가상화 기지국’을 상용 통신망에서 실증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가상화 기지국은 서로 다른 제조사의 장비를 혼합해 기지국을 구성해도 필요한 소프트웨어만 설치하면 작동된다. 그동안은 기지국에 들어가는 각종 장비와 운영 프로그램 등의 제조사가 같아야 작동되는 ‘폐쇄형 무선 접속’ 방식이었다.
SK텔레콤이 실증한 가상화 기지국이 상용화되면 특정 기업의 통신 장비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현재 세계 통신 장비 시장에서 3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 중인 1위 업체 중국 화웨이를 견제하기 위해 미국을 중심으로 떠오르는 기술이다. 화웨이와 경쟁하는 삼성전자·에릭슨 같은 기업과 미국·유럽의 통신사들도 관련 기술을 적극 연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