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해킹 사고가 발생한 SK텔레콤을 이용하는 임원들에게 유심(USIM)을 교체하라고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 임원들을 상대로 “SKT 이용자는 전원 유심을 교체하라”고 공지했다.
이는 SK텔레콤이 사고 인지 후 고객들에게 가입을 권고한 ‘유심보호서비스’만으로는 정보 유출 우려가 해소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같은 공지에 따라 이미 대부분의 임원은 유심 교체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지난 19일 해커에 의한 악성코드로 이용자 유심 관련 일부 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유출된 정보는 가입자별 유심을 식별하는 고유식별번호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커가 유출된 유심 정보로 복제폰을 만들 수 있다는 우려에 SK텔레콤은 T월드에서 무료로 가입할 수 있는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할 것을 권고했다.
유심보호서비스는 통신사에서 개통한 휴대폰이 아닌 다른 휴대폰에서 이용자의 정보와 일치하는 유심을 꽂았더라도 통신망에 연결되지 않도록 해주는 서비스다. 하지만 가입 절차가 복잡하고,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해외 로밍을 이용할 수 없어 고객들 사이에서 불만이 커졌다.
결국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CEO)는 이날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사옥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해킹 사고와 관련해 2300만명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원하는 경우 유심을 무상으로 교체해주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