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지난 1일(현지 시각) 재무 장관 후보로 재닛 옐런 전(前)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RB) 의장을 공식 지명했다. 옐런 내정자는 어떤 스타일로 일을 할까? 미국 달러의 통화 정책에 집중하는 연준 의장과 달리 재무 장관은 북한과 중국 등 미국의 금융 제재 대상국도 직접 상대해야 하는데 경험이 있을까?
이 의문들을 갖고 지난 12월 2일 오전 김진일 고려대 교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 교수는 미국 워싱턴 D.C. 연준 본부에서 9년 동안 근무한 적이 있고, 2010년 고려대로 옮긴 이후에도 대체로 1년에 2~3개월 정도 연준 본부에 머물며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김 교수는 “옐런 내정자는 이미 거의 50년을 경제학계나 경제 정책 분야에서 일해 널리 스타일이 알려진 덕택에 금융시장이 안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연준에서 일하면서 달러 위조 대응책과 같은 국제 금융 제재 업무도 다뤘기 때문에 중국과 북한에 대한 금융 규제 방법도 충분히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 이후 7일에 추가 인터뷰로 내용을 보완했다.
과열과 폭발의 시대를 거치다
―옐런과 만난 적이 있나?
“내가 연준에서 처음 일한 것은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 시절인 1996년부터 1998년까지 2년 동안이었다. 옐런은 버클리 대학 교수를 하다가 1994년부터 1997년까지 연준 이사로 일했다. 당시에 경제학자의 시각을 통화 정책에 접목하려고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투자회사 출신의 금융시장 전문가였다. 그린스펀의 시장형 스타일이 연준의 담론을 주도하고 있었지만, 옐런은 경제학자의 시각에서 연준의 통화 정책을 개선하려고 했다. 대표적인 것이 통화 정책의 준칙을 정책 결정의 고려 요소로 포함시키고자 노력한 것이다. 그는 통화 정책이 시장 대응적인 차원을 넘어 경제학의 틀을 갖추길 원했다.
당시 옐런은 연준 이사로 위에서 지시하는 입장이고 나는 아래에서 연구해 보고하는 입장이었다. 공식회의에서 본 적은 있지만 연구 결과를 직접 논의할 ‘군번'은 아니었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예일대학교 박사 과정 25년 후배여서 사적인 자리에서 만날 기회는 있었다.”
―2003~2010년까지 연준에서 다시 일을 할 때는?
“그 시기에 옐런이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2004~2010년)를 하면서 FOMC(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조작위원회)에 참가하였기 때문에 내가 작성한 보고서의 내용에 관하여 직간접적으로 질문을 받은 적이 있었다. 2010년에 연준 이사회 부의장으로 옮길 때는 내가 한국으로 돌아오기로 결정한 이후여서 볼 기회가 없었다. 옐런은 벤 버냉키 연준 의장 밑에서 4년 동안 부의장을 하다가 의장이 됐다.”
―연준에 남아 있는 옐런의 흔적은?
“옐런은 1971년에 하버드 대학교에서 교수 생활을 시작하고 1997년에 연준에 이코노미스트로 직장을 옮겼는데, 그 시기에 방문 연구원으로 있던 조지 애커로프(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를 만나 결혼에 골인했다. 내가 연준에 가니 연준의 카페테리아가 두 사람의 러브 스토리 장소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옐런이 연준에 재직할 때는 어떤 시기였나?
“2003년과 2004년에 미국 금리가 낮았고 주택시장이 호황이었다. 이후 2007년과 2008년에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어났다. 이후 금융위기 극복 노력이 계속 이어지다가 2020년에 코로나 사태가 터졌다. 이 긴 과정의 통화정책에 옐런이 깊이 관여했다고 보면 된다.
2004년 이후에 활황이 과열되는 것을 못막았다면 그게 문제라고 할 수도 있지만, 당시 연준의 FOMC 발언을 보면 위원회 위원 가운데 가장 금융시장 과열을 걱정한 사람이 옐런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로 있던 그는 성형외과에 고객 줄이 많이 줄어든 것을 보고 거품이 빠지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했다고도 한다. 통화정책 회의의 발언록은 한국의 경우 공개하지 않지만 미국은 5년이 지나면 단어 하나하나까지, 농담 발언이 있었던 경우에는 웃음소리가 들렸다는 사실까지도 공개한다.”
다정다감한 스타일
―옐런은 어떤 업무 스타일인가?
“지금은 연준에 경제학 교수 출신이 상당히 많고, 프린스턴대 교수이던 버냉키 의장이 온 뒤로는 경제학 틀을 갖고 일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내가 처음 연준에서 일한 1990년대 그린스펀 의장 시절에는 경제학자 출신 연준 고위 인사가 매우 소수였다. 그린스펀 의장은 시장 데이터에 많이 의존해 통화 정책을 폈다. 그런데 개별 데이터를 많이 보다 되면 데이터 간의 연결성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린스펀의 뒤를 이은 버냉키 의장은 경제학의 합리성을 통화 정책에 많이 도입하려고 했다. 그래서 통화 정책의 분위기를 많이 바꾸었다.”
―그린스펀 의장과 버냉키 의장, 옐런 의장을 비교하면?
“그린스펀 의장의 18년과 버냉키-옐런 의장의 12년을 비교하면 후자의 공은 경제학의 틀을 통화정책에 집어 넣은 것이다. 옐런은 버냉키 밑에서 4년간 부의장을 했기 때문에 버냉키와 옐런의 사이에는 개인적인 신뢰 관계가 충분히 있다.
둘 사이에 개인적 차이가 있다면 버냉키는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도 매우 꼼꼼하다. 자기 말이 가져올 영향을 모두 생각한 뒤에 이야기한다. 이에 반해 옐런은 개인적인 이야기도 같이 섞어서 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여러 나라 중앙은행 사람들과 이야기해 보면 버냉키보다 옐런이 다가가서 이야기하기 편하다고 한다. 좀 더 다정다감한 편이라고 할까? 경제학자들이 모두 사람과 사회에 대한 관심이 있어서 경제학을 시작하지만, 옐런은 특히 노동경제학을 전공해서인지 인간의 행동에 관해 관심이 많고 애정도 많다.”
연준 분석가들은 통화정책에 참여하는 사람을 매파와 비둘기파로 나누길 좋아한다. 매파는 중앙은행의 2가지 임무 가운데 물가안정에 주력해 물가가 불안한 조짐을 보이면 금리 인상을 선호한다. 반면 비둘기파는 고용을 중시해 약간의 물가 불안 조짐이 있더라도 낮은 금리를 유지해 경제 활성화와 고용 확대를 원한다.
―옐런은 비둘기파로 알려져 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그가 의장을 하던 시기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로(0)금리까지 대폭 내린 금리를 다시 천천히 올리는 시기였다. 모두 5번에 걸쳐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올렸다. 어떤 사람들은 옐런이 물가 상승을 예방하기 위해 금리를 더 올렸어야 하는데 그것 밖에 안올렸다고 주장한다. 그 때 더 올렸으면 이번 코로나 사태 때 더 큰 폭으로 내릴 수 있었지 않느냐 하는 주장이다. 이런 점에서 금융시장에서 옐런을 비둘기파로 평가하는 것 같다.
옐런은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던 사람들과 달리 노동 시장의 고용에 좀 더 신경을 많이 썼다. 물론 물가 안정과 고용 둘 다 강조하지만 노동 시장에 관한 언급을 상대적으로 많이 했다.”
미국 역사상 첫 ‘경제 3관왕’
―옐런이 재무 장관으로 지명됐다. 바이든 당선자는 왜 옐런을 택했을까?
“초기에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민주당)이나 현직 연준 이사로서 유일한 민주당계인 라엘 브레이너드가 재무 장관 후보로 많이 거론됐다. 그러나 워런 의원은 기업에 대해 매우 진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어서 상원 인준 과정에서 공화당의 동의를 얻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에 반해 옐런은 연륜이 있고 상대적으로 동의 받기도 쉽다.”
―역대 재무장관 중에서 연준 출신이 있나?
“1978년에 연준 의장을 하던 조지 윌리엄 밀러가 이듬해인 1979년에 재무 장관으로 옮긴 적이 있다. 또 재무부 관료 출신으로 뉴욕연준은행 총재를 거쳐 재무 장관이 된 티모시 가이트너도 있다. 그는 1997년 외환위기 협상 때 한국을 방문했던 적이 있다. 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뉴욕연방은행 총재로서 많은 일을 했다.
하지만 옐런 같은 화려한 이력을 가진 사람은 없다. 그는 최초의 여성 재무 장관이기도 하지만, 남녀를 통틀어서 처음으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 연준 의장, 재무 장관을 하는 사람이다. 클린턴 대통령 시절에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1997~1999년)을 지냈고 오바마 대통령 시절에 연준 의장(2014~2018년)을 거쳐, 이번에 바이든 대통령 내정자에 의해 재무 장관 후보로 지명됐다. 이 ‘경제 3관왕’을 한 사람은 미국 역사상 처음이다. 실력은 물론이지만 운도 따라야만 가능한 일이다.”
―재무 장관은 어떤 일을 하게 되나?
“미국의 거시 경제 정책을 연준이 하는 통화 정책과 행정부가 하는 재정 정책으로 나눠본다면 그 중 재정 정책을 담당하게 된다. 중앙은행은 정부가 세금을 걷고 국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이렇게 저렇게 쓸 것이라고 먼저 예상한 뒤 이에 맞춰 돈을 풀고 조이는 통화정책을 전개한다. 반면 정부는 중앙은행이 이런 저런 통화 정책을 쓸 것이라고 전제한 뒤에 세금을 걷고 국채를 발행해 조달한 돈으로 개인과 자영업자, 중소기업, 대기업에게 어떤 도움을 줄지 결정한다. 재정 정책은 기본적으로 대상이 선별적인 반면, 통화 정책은 상대적으로 덜 선별적이다.”
고용 중시하는 완화 정책 쓸 듯
―옐런은 통화 정책은 했지만 재정 정책은 경험이 없지 않나?
“클린턴 대통령 시절에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을 했으니 그 때 재정 정책과 국제 경제에 관하여 경험한 부분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1977년에 연준에 처음 이코노미스트로 왔을 때 국제국에서 일했다고 들었다. 국제 통화 시스템을 담당했다고 한다. 당시는 지미 카터 대통령 시절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한창이었는데, 통화 확대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달러 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했던 것 같다.”
―옐런의 재무 장관 내정 사실이 알려지자 금융 시장은 바이든 정부가 물가 안정보다 경기 회복에 주력할 것이라고 예상해 환영하는 신호를 보냈는데.
“옐런이 그런 방향으로 정책을 쓸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장이 옐런의 내정에 안심하는 이유는 첫째는 물가 안정보다 고용을 중시하던 사람이라는 점, 둘째는 정책의 변동성이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워런 상원의원처럼 금융 시장이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어떤 정책을 펼지 몰라 불안하지만 옐런의 정책 스타일은 시장에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그래서 금융시장이 안심하는 것 같다. 거의 50년 동안 경제학계와 경제 정책 부문에서 일하던 분이니까.”
―옐런의 가장 큰 임무는 코로나 사태로 충격을 받은 미국 경기를 되살리는 것일텐데, 어떤 정책을 쓸까?
“고용을 중요시하므로 중소기업 혹은 대기업의 고용 사정이 악화되는 것을 막는데 중점을 둘 것이다. 사람을 해고하지 않고 잠시 휴직할 경우에 정부 지원금을 지급한다든지, 고용을 연장할 경우에 정부 지원금을 많이 준다든지 하는 정책을 쓸 것 같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는 호흡이 잘 맞을까?
“파월 의장은 변호사 출신이다. 그러다 2012년부터 연준 이사를 했는데 당시 옐런은 부의장이었다. 옐런이 부의장 4년중 후반 2년, 의장 4년 등을 합하면 모두 6년간 파월과 같이 일해서 호흡을 잘 맞출 것으로 본다. 당시에 파월 이사는 FOMC 회의에서 한번도 반대표를 던지지 않았다고 들었다.
워싱턴 D.C.의 연준 본부 건물 2층에는 남쪽 창 밖 인공호수와 포토맥 강을 바라보는 위치에 연준 이사들의 방이 일렬로 배열되어 있다. 같은 층에서 6년을 같이 일했는데 둘이 불화나 의견 다툼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없었다.”
중국∙아시아 경제도 잘 안다
―연준 의장과 달리 재무 장관은 중국과의 환율 전쟁과 자금 통제, 대북 금융 제재 문제를 다루어야 한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처럼 중국에 대해 강경책을 쓰려면 상당한 경험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옐런이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으로 일하던 1997~1999년 클린턴 대통령 시절에는 아시아 금융위기가 있었다. 그래서 아시아 지역 경험이 충분하다고 본다. 또한 6년간의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 경험도 아시아 정책에 도움이 될 것이다. 미국 연준에서 아시아 지역의 분석은 태평양과 접한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에서 주로 맡는다. 그래서 연준 부의장이나 이사회에서 아시아 국가 순방을 할 때는 샌프란시스코 연준에서 같이 간다고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국제 경제에 대한 연구도 많이 되어 있고, 아시아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도 잘 알고 있다.”
―옐런이 아시아 경제나 한국 경제에 대해 발언한 사례는?
“기억 나는 사례는 없는데, 인터넷을 조사해보니 샌프란시스코 연준 총재로서 2008년 11월에 한국과 일본을 순방한 이후에 쓴 보고서가 있다.”
―어떤 내용이 들어 있나?
“순방 다음달인 12월에 샌프란시스코 연준 경제동향보고서 형식으로 발표했다. 미국과 유럽의 금융위기가 아시아의 금융시장과 경제성장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언급한 뒤 한국이 주식시장과 원화 가치가 40% 정도 떨어져 재정확장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적었다.”
대북 금융 제재 바뀌지 않을 듯
―북한 제재에는 어떤 입장을 취할까? 예컨대 달러 위조 같은 문제에 대해서는?
“연준은 달러 위조 지폐를 단속하고 달러 자금 세탁에 대해 조사하고 관련 금융기관을 제재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이와 관련된 은행은 업무를 정지시킬 수도 있다. 연준에 있을 때 국제 업무를 많이 다루었으니 북한의 달러 위조 상황을 충분히 파악하고 대응책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를 하면서도 대북 경제 제재는 유지했다. 대북 금융 제재도 그대로 유지될까?
“금융 제재는 매우 기술적인 문제이므로 정권이 바뀌어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특히 위조 지폐 대응 문제는 달러의 가치를 지킨다는 측면에서 전 정권과 기조가 달라질 것이 없다.”
―그렇다면 북한에 대한 추가 금융 제재 가능성은?
“특별한 위반이 발견되면 용서하지 않고 제재하겠지만 특별히 더 강화하지는 않을 것 같다.”
번스타인과 쌍두마차 가능성
―옐런이 재무 장관으로서 정책 자율성을 얼마나 가질까?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의 신임은 어느 정도인가?
“전적으로 대통령과 장관 간의 관계이다. 얼마나 믿느냐 하는 이른바 ‘대통령과의 거리’이다. 바이든 내정자가 재무 장관보다 (한국의 청와대 정책수석이나 경제수석 격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나 경제자문위원장에게 더 힘을 실어줄 수도 있다.
옐런은 최근 브루킹스연구소에 있으면서 선거 과정에서도 바이든을 도와준 것으로 알고 있다. 둘이 예전부터 잘 아는 사이인지는 잘 모르겠다. 연준 의장이 대통령을 만나러 가는 경우가 있는데 그 때 부통령이었던 바이든이 배석해 만났을 수도 있다.
‘바이든의 경제 교사’로 통하는 재러드 번스타인은 오바마 대통령 시절 바이든 부통령의 수석 경제보좌관을 지냈는데 이번에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에 지명됐다. 사회복지학 박사인 그가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써야 한다는 내용의 기고문을 옐런과 공동으로 언론에 낸 것을 봤다. 이 두 사람이 쌍두마차로 재정 정책을 주도하지 않을까 싶다.”
北∙中 금융 제재에 가차 없을 듯
필자는 지난 8월 31일에도 김 교수를 인터뷰한 적이 있다. 당시 코로나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대책이 2단계에서 2.5 단계로 강화된 탓에 인터뷰는 연구실 방문 대신 전화로 이뤄졌다. 이번에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α’로 격상되면서 면접 대신 전화로 인터뷰를 해야 했다. 코로나 사태 와중에서 김 교수는 인터넷 강의로 바쁘게 지내고 있다고 했다. 인터뷰 당일도 오후 2시부터 학교 강의와 한국은행 주최의 온라인 국제 세미나가 잡혀 있었다. 인터뷰를 끝내면서 옐런의 스타일을 종합 정리해 달라고 부탁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트럼프 행정부 시절보다 좀 더 부드러워질 것 같다. 예측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즉흥적인 정책 때문에 예상 못한 피해가 많았다. 반면에 교수 출신에 경제학 틀과 원칙을 강조하므로 한번 제재를 하면 더 강도가 높고 오래갈 수 있다. 중고등학교 다닐 때 보면 조용한 선생님이 혼낼 때는 더 무섭고 오래 간다. 연준 업무 전문가이니 중국이나 북한에 대한 미세 금융 제재는 더 가차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