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리 우유를 만드는 스웨덴 회사 오틀리(Oatly)가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해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 글로벌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틀리는 유당불내증(乳糖不耐症)을 연구하던 스웨덴의 식품공학자 리커드 아스티 박사가 1993년 스웨덴 말뫼(Malmö)에서 설립한 기업이다. 작년에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과 함께 미국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래퍼 제이 지(Jay Z), 영화배우 내털리 포트먼, 하워드 슐츠 전 스타벅스 사장 등에게 2억달러(약 225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오틀리의 인기 배경에는 고기뿐 아니라 우유 같은 동물성 식품마저 일절 먹지 않는 비건(vegan·채식주의) 문화 확산과 건강을 중시하는 웰빙(well-being) 식품 열풍이 있다. 우유의 대체재로 두유나 귀리 우유 같은 식물성 우유가 떠오르는 것이다.
시장조사 업체 스핀스는 지난해 미국 식물성 우유 시장 규모가 23% 성장해 22억달러(약 2조4406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반면 우유 소비는 급격히 감소하면서 딘푸즈(Dean Foods)와 보든 대어리(Borden Dairy) 등 미국 우유 업계 1·2위 기업은 지난 2년 새 잇따라 법원에 파산 보호 신청을 하는 등 몰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식물성 우유 시장 확대로 오틀리의 매출은 가파르게 늘고 있다. 2019년 2억달러(약 2254억원)였던 매출은 2020년에는 4억달러(약 4508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국 스타벅스는 지난 2일 미국 내 매장에 오틀리 귀리 우유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증권가는 오틀리가 상장되면 기업 가치가 최대 100억달러(약 11조2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Newsletter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776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