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싱가포르에서 한 남성이 테슬라 모델3을 인도받고 '언박싱(신상품 개봉)' 비디오를 촬영하는 모습. 테슬라는 친환경 에너지 자동차를 상징하는 전기차의 유일한 글로벌 대표주자다. /로이터 연합뉴스

전기차 대표 주자 테슬라의 주가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8.49% 급등한 1208.59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테슬라 시총도 1조2140억달러롤 돌파, 세계 7위로 올라섰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0월 한달 간에만 50% 상승했다. 특히 지난달 20일 테슬라가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발표하고, 25일 미 대표 렌터카 업체 허츠가 ‘2022년 말까지 테슬라 전기차 10만대를 구입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급등했다. 25일 테슬라 주가는 1000달러를 돌파, 일명 ‘천슬라’를 돌파했다.

이후 특별한 호재가 없는데도 일주일째 연일 급등 중이다. 10월29일 1100달러, 11월1일 1200달러 등이다. 골드만삭스 출신의 짐 크레이머는 이날 CNBC에서 “테슬라 주식은 이유 없이 오른다. 놀랍다. 일종의 현상”이라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 7월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법원을 나서는 모습. 머스크의 부주의한 트윗 내용 때문에 주가 손실을 입었다는 테슬라 투자자가 건 송사에 휘말렸다. 테슬라는 1일 뉴욕증시에서 1200달러를 넘어서며 일명 '천이백슬라'를 달성했다. /AP 연합뉴스

이를 두고 최근 G20 정상회의와 COP26 기후정상회의 등에서 미 바이든 정부 등 각국이 탄소 배출 저감을 약속하며 기후변화 대응에 명운을 거는 분위기 속에서, 친환경 에너지 중 이미 상당 부분 검증되고 시장화에 성공한 브랜드가 테슬라이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월가에선 테슬라가 당분간 기후 변화 대응 시장의 지배자가 될 것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테슬라의 주가 폭등과 함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자산도 무서운 속도로 늘고 있다. 지난달 말 이미 인류 최초로 개인 자산 3000억달러의 고지를 밟은 머스크는, 1일 주가 상승분을 감안하면 자산이 3351억달러(394조6000억원)까지 올랐다. 이는 전설적 투자자인 워런 버핏 자산의 3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