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1년만에 9.6% 상승했다고 미 노동부가 14일(현지시각) 밝혔다. 10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8.6% 상승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약 11년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불과 한 달만에 그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월가 예상치(9.2%)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CNBC 방송은 “이번 PPI 상승률이 역대 최고 기록”이라고 전했다.

/뉴시스 물가 급상승으로 부담 커지는 미국 경제

11월 PPI는 전월 대비로는 0.8% 올랐다. 10월(0.6%)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용역·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도 전년 대비 7.7% 올랐다. 10월 상승률(6.8%)을 훌쩍 뛰어넘었다. 통상 생산자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이처럼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물가를 잡기 위한 미국의 금리인상 시계도 빨라지고 있다. 월가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4~15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속도를 기존의 두 배로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3~9일 월가 이코노미스트 49명을 설문한 결과, FOMC가 테이퍼링 종료 시점을 당초 6월에서 3월로 앞당기는 결정을 내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도 지난달 30일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며 “테이퍼링 속도를 높이는 게 적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