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전경/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이 20일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자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20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인하했다. 미국을 비롯해 EU(유럽연합), 영국 등 주요 국들이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금리를 올리거나 인상을 예고한 것과 정반대로 움직인 것이다. 경기 부양이 그만큼 다급하다는 것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1년 만기 LPR을 0.05%포인트 낮춘 3.8%로 고시했다. LPR은 중국의 18개 시중은행이 보고한 최우량 고객 대출 금리의 평균치다. 인민은행은 LPR을 공시하고, 모든 금융회사가 대출에 참조하도록 지시를 내려 사실상 기준금리처럼 활용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코로나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작년 2월과 4월에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씩 LPR을 내린 뒤 20개월간 유지해왔는데 경기 하향을 막기 위해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선택한 것이다. 중국은 전력 대란, 원자재 가격 급등, 부동산기업 헝다(恒大) 사태 등으로 경기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은 5%에도 미달했다.

기준금리를 내려 경기 부양 의지를 보였지만, 이날 중국 상하이 증시는 1.07% 하락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는 중국의 금리 인하를 중국 경제의 어려움이 커졌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코스피는 1.81% 하락하면서 3000선 밑으로 떨어졌고, 코스닥 지수는 1.1% 하락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2조달러 경기 부양 법안 좌초 가능성 등이 겹치면서 낙폭이 컸다. 일본 닛케이평균은 2.13%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