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뉴욕 맨해튼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에서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제네시스 초대형 전동화 SUV ‘네오룬’을 설명하고 있다. /제네시스

“이제 여러분께 제네시스가 최초로 선보이는 초대형 전동화 SUV ‘네오룬’의 내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25일 뉴욕 맨해튼 허드슨강변에 위치한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 언뜻 보기에도 한국에서 찾아보기 어려울만큼 커다란 덩치의 차량이 전시되어 있었다. 제네시스 글로벌 디자인 담당 이상엽 부사장의 손길이 향한 곳에 서 있던 미드나잇블랙 색상의 SUV 문이 열리자 사람들의 탄성이 쏟아져 나왔다. 차량 앞뒤 문 사이에 있는 B필러(일종의 기둥)가 없고, 앞문과 뒷문이 서로 마주보며 대문처럼 열렸기 때문이다. 이 부사장은 “전통적인 차량 구조와 비교해 한층 개방적인 실내 공간을 제공할 뿐더러 차를 타고 내릴 때 편의성도 극대화했다”고 했다.


25일 처음 공개된 제네시스 초대형 전동화 SUV ‘네오룬’ 콘셉트 외관 모습. /제네시스

제네시스는 이날 신규 콘셉트카 2종을 전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그 중 하나가 네오룬이다. 새롭다는 의미의 ‘Neo’와 달을 뜻하는 ‘Lunar’의 조합어다. 현재 가장 큰 제네시스 차량은 GV80인데, 이보다 더 크게 설계됐다. 차량 길이인 전장을 비교하면 네오룬이 5253mm로, GV80(4940mm)은 물론, 기아의 대형 전기 SUV인 EV9(5010mm)보다 크다.

현대차그룹 글로벌디자인본부 최고 디자인 책임자(CDO) 겸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인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네오룬은 ‘단순함 속 아름다움’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독창적인 디자인과 최첨단 기술 결합으로 통해 제네시스만의 품격을 담고 있다”면서 “장인정신이 깃든 한국의 달항아리처럼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과 기술적 완성도를 담으려 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음새를 최소화한 차체와 일체화된 전후면 램프도 이날 전시장을 찾은 각국 언론의 눈길을 끌었다.

25일 처음 공개된 제네시스 GV60 마그마(왼쪽에서 세번째)를 비롯한 마그마 전체 그룹샷. /제네시스,
뉴욕 제네시스 하우스에서 제네시스 콘셉트카 'GV60 마그마'를 공개하는 모습

허드슨강변이 보이는 창가에는 제네시스가 추진 중인 신규 프로그램 ‘제네시스 마그마’가 적용된 콘셉트카 4대가 전시되어 있었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제네시스 차량 중 고성능 버전에 마그마라는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 대표 컬러인 주황색에서 이름을 땄다. 전기차의 고성능 기술력을 보여준다는 취지다. 다만 이날 구체적인 성능 수치는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GV60 마그마 콘셉트 차량에는 21인치 티타늄 컬러의 휠과 와이드 펜더가 장착돼 스포티해 보였다. 제네시스는 27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열리는 2024 뉴욕 오토쇼에도 네오룬 콘셉트와 GV60 마그마 콘셉트, G80 마그마 스페셜, 제네시스 X 그란 베를리네타 콘셉트 등 제네시스 주요 모델을 전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