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미국 동부 시간 기준으로 13일 오전 9만3000달러를 넘어서는 등 연일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급격히 뛰기 시작한 비트코인이 13일 9만3000달러(약 1억3000만원)도 넘어섰다. 전날 사상 처음으로 9만 달러를 돌파한 비트코인이 꾸준히 상승세를 타며 연일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미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이날 오전 10시 46분쯤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7.7% 오른 9만3077달러에 거래됐다. 이후 9만3469.08달러까지 상승해 신기록을 세운 뒤 현재(오후 4시30분) 9만1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대선이 있었던 지난 5일 오전만 해도 7만 달러 선을 밑돌았던 비트코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부터 최고치를 매일 갈아치우고 있다. 3년 전까지만 해도 비트코인에 대해 ‘사기(scam)’라고 했던 트럼프 당선인이 이번 대선 기간 동안 “비트코인을 팔지 마라” “미국을 가상 자산의 수도로 만들겠다”라고 하는 등 우호적인 입장으로 바뀐 영향이 크다.

트레이더들은 비트코인이 연말까지 10만 달러에 오를 수 있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당선인은 암호화폐 규제 전략을 취해온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을 해임하겠다고 공언했다”면서 “암호화폐 업계는 규제 완화와 업계 친화적인 정책에 베팅 중”이라고 했다.

한편 미 노동부는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고 밝혔다. 9월(2.4%)에 비해 0.2%포인트 오른 것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로 9월과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