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비상장 우주기업 스페이스X(SpaceX)의 기업가치가 약 3500억달러(약 502조원)로 평가됐다.
11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기업 내부 이메일을 입수해 스페이스X와 투자자들이 최대 12억5000만달러(1조7900억원) 규모의 내부자 주식 매각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번 거래에서 주당 가격은 185달러(26만5000원)로 책정됐는데, 이는 3개월 전 평가 기준인 112달러(16만원)에서 65% 상승한 수준이다. 전체 주식 수를 고려하면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는 약 3500억달러에 이른다는 계산이다. 스페이스X는 이번 거래에서 최대 5억달러(7175억원) 규모의 보통주 매수를 제안했다.
스페이스X는 틱톡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ByteDance)의 기업가치 3000억달러(431조원·11월 기준)를 넘어서면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기업가치를 지닌 비상장 스타트업이 됐다. 이번 평가액은 일부 대형 상장기업들의 시가총액과 맞먹는 수준이다. 컴퍼니스마켓캡에 따르면 전 세계 상장사 중에서도 스페이스X보다 가치가 높은 기업은 세계에서 27곳뿐이다. 삼성전자의 시총은 11일 현재 321조7713억원이다.
스페이스X는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미 국방부, 민간 협력사에 로켓 발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인공위성, 화물, 유인 우주선 발사 서비스를 제공하며 전 세계 인터넷 서비스를 목표로 하는 스타링크 위성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다. 최근에는 화성 탐사선 스타십(Starship) 시험비행에서 로켓이 발사된 후 7분만에 다시 발사 지점으로 돌아와 젓가락 형태의 로봇팔에 안착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머스크의 개인 자산은 현재 3840억달러(551조원)에 달한다. 지난달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승리한 뒤 머스크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로 떠오르면서 그가 이끄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가치도 함께 높아졌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