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연설하고 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지난해 인공지능(AI) 열풍의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엔비디아의 이사 3명이 주가 급등으로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엔비디아 이사 중 10억 달러(약 1조4700억원) 이상의 자산가가 3명이나 나왔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창업 초기부터 이사회에 참여한 텐치 콕스(66)는 54억달러(7조9000억원)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3200만주 이상을 보유한 회사의 3대 주주다. 마크 스티븐스 이사는 순자산 93억달러(13조6500억원)를 보유해 세계 298위 부자가 됐다. 하비 존스 이사는 회사 지분 10억달러(1조4700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콕스와 스티븐스는 엔비디아 설립 초기에 이사회에 합류해 상당한 지분을 확보했다. 콕스는 1993년 세쿼이아캐피털과 함께 엔비디아에 초기 투자했으며, 마크 스티븐스는 당시 세쿼이아캐피털의 관리 파트너였다. 두 사람은 회사 설립 초기에 이사회에 합류하면서 지분을 얻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지난해 171% 상승해 S&P500 지수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AI 반도체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다. 펠리페 카베존 버지니아 공대 재무학 교수는 “이사들은 회사 성장과 실적 개선을 위한 인센티브로 주식 보상을 받는다”며 “세 이사 모두 30년 이상 엔비디아 이사회에서 활동했으며 이는 장기적인 성과에 따른 보상”이라고 분석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엔비디아의 억만장자 이사 3명의 순자산 합계는 1300억달러(190조 8400억원)를 넘어선다. 이사 자산 기준으로 세계 10대 부자 이사회에 들어간다. 젠슨 황은 현재 1144억달러(168조원)의 순자산으로 세계 12위 부자에 올랐다. 1997년에 이사회에 합류한 브룩 시웰 이사도 7억달러(1조280억원)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곧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의 경우 최소 4420억달러(649조원)의 순자산을 보유한 이사진을 두고 있다. 일론 머스크 CEO 외에도 에어비앤비 공동 창립자 조 게비아, 미디어 기업인 루퍼트 머독의 아들 제임스 머독이 이사진으로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