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대표/연합뉴스

이달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상호 관세 정책 발표 후 뉴욕 시장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 관세 발표가 있기 전인 올해 1분기(1~3월) 미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이 주식을 대량 매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0일 블룸버그통신은 내부자 거래 분석업체 워싱턴서비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대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CEO 등이 1분기 중 대규모로 회사 주식을 매도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주식을 많이 판 10명의 명단도 공개했다.

가장 많이 매도한 사람으로는 저커버그 메타 대표가 꼽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자신과 아내 프리실라 챈이 세운 자선재단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 등을 통해 올해 1분기 중 메타 주식 110만주를 매각했다. 매각 시점은 올해 1~2월로 추정되는 데, 매각한 지분의 가치는 7억3300만달러(약 1조400억원)에 달했다. 올해 1~2월은 메타의 공격적인 인공지능(AI) 투자 발표 등으로 메타 주가가 사상 최고점에 올랐던 때다. 메타 주가는 지난 18일 종가 기준, 고점 대비 32% 하락했다.

두 번째로 많이 판 사람은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의 최고경영자 사프라 카츠다. 카츠는 1분기 중 7억500만달러(약 1조40억원)에 달하는 회사 주식 380만주를 매각했다. 오라클 주가 역시 1~2월 중 최고점을 기록했고, 현재 고점 대비 12%가량 빠졌다.

JP모건 체이스의 다이먼도 1분기 중 회사 주식을 2억3400만달러(약 3300억원)어치 매각했다. 이 외에 팔란티어의 스티븐 코언이 3억3700만달러(약 4800억원), 넷플릭스 공동 대표 테드 서랜도스도 주식 1억9500만달러(약 2800억원)어치 등을 매각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전년과 비교하면 내부자 주식 매도는 줄어든 것이다. 1년 전 같은 기간에는 내부자 4702명이 281억달러어치 매각했는데, 올해는 3867명이 155억달러어치를 매각했다. 작년 1분기에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1명이 매각한 지분 가치만 85억달러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