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시장이 나흘 연속 강세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주석과 통화했다고 밝히는 등 미·중 협상이 계속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양국의 관세 갈등이 최악의 국면을 지났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 3대 증시가 25일(현지 시각)까지 나흘 연속 강세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주석과 통화했다고 밝히는 등, 미·중 양국의 관세 협상이 돌파구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뉴욕 증권거래소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25일(현지 시각) 뉴욕 시장의 주요 3대 지수는 모두 올랐다. 다우 평균은 0.05%, S&P500 지수는 0.74%, 나스닥 지수는 1.26% 올랐다. 3대 지수의 동반 강세 마감은 이날까지 나흘째 계속됐다.

이날 공개된 미 타임지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시진핑 주석이 나에게 전화를 걸어왔으며, 중국과의 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우리 행정부가 활발한 대화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향후 3~4주 안에 여러 건의 협정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후에도 백악관 기자들에게 시 주석과 통화했으며, 구체적 내용은 적절한 시기에 밝히겠다고 했다.

중국은 양국이 협상 중이라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협상 진행은 가짜 뉴스”라고 했고, 영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발 소식통을 인용해 시진핑과 트럼프가 통화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런 요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결국 양국이 협상에 나설 것이며 관세를 무작위로 부과하는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는 점에 더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이 일부 미국산 반도체에 대한 보복 관세를 철회하는 등, 최근 양국이 관세 전쟁에서 서로 한 발짝 물러나려 하는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다만 이제 최악의 국면이 지났을 뿐, 양국 관계가 급격히 개선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의견도 나온다. 미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는 이날 보고서에서 “향후 몇 달간 주요 교역국과의 포괄적 합의는 거의, 혹은 전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상당히 더 큰 경제적 고통이 없다면 트럼프는 관세를 현재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