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앳킨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신임 위원장이 가상화폐 산업에 대한 규제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앳킨스 위원장은 25일(현지 시각) 취임 후 열린 SEC의 첫 가상화폐 원탁회의에서 “지난 수년간 SEC가 규제의 불확실성을 조장함으로써 가상화폐 업계의 혁신을 억눌러왔다”며 “기술을 활용하는 시장 참여자들은 명확한 규제 지침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했다. 또 “현재 시장은 기존 규제 체계가 심각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기존의 대립적 규제 접근 방식에서 협력 중심의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은 가상화폐 업계에 대해 규제와 처벌을 강조했던 조 바이든 행정부와는 달리 유화적인 방향으로 규제를 재정비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친(親)가상화폐 대통령을 자처하며 업계에 대한 규제 완화를 약속했었다.
실제로 SEC는 트럼프 취임 이후 지난 수개월간 업계를 상대로 한 소송을 취하하고 처벌을 완화했다. 수년간 이어졌던 암호화폐 XRP(리플)의 발행사 리플 재단과의 소송을 지난달 합의하에 취하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한편 트럼프의 장남 도널드 주니어와 차남 에릭은 지난해 10월 가상자산 플랫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I)을 설립해 트럼프 밈코인 등을 발행하고 있다. 앳킨스 위원장은 이에 대해선 “그에 대해선 따로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