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버거킹, 맥도날드, 롯데리아 등 국내 패스트푸드 전문점에서 파는 햄버거에서 토마토를 보기 힘들어질 전망이다. 역대 최당 기간 장마와 태풍으로 인해 토마토 작황이 부진해 수급이 어려워진 탓이다. 업체들은 햄버거에서 빠진 토마토의 빈 자리를 대신해 다른 야채나 음료쿠폰을 제공하거나, 가격을 인하하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버거킹은 지난 23일 올린 공식 홈페이지 안내문을 통해 “여름 이상 기후(긴 장마) 및 태풍의 영향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토마토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토마토 제공이 어려울 시 해당 제품에 들어가는 소스 및 야채류를 더 추가해서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버거킹 관계자는 “각 매장마다 토마토 보유 정도에 차이는 있지만 거의 모든 지점이 토마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일은 처음 겪는데, 언제 다시 토마토 공급이 안정될 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맥도날드, 롯데리아 등 다른 햄버거 프랜차이즈 사정도 마찬가지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현재 일부 매장에서 토마토가 부족한 상황인데, 그런 매장에서는 고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음료 쿠폰을 증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역시 토마토 공급이 불안정한 롯데리아측은 빠진 토마토만큼 햄버거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토마토를 제공하지 못하는 매장에서는 토마토 슬라이스 한 장당 300원에 해당하는 가격을 원래 햄버거 가격에서 제외하고 판매하기로 오늘(24일) 전국 매장에 지침을 내렸다”고 말했다.
토마토 없는 햄버거는 올 여름 54일 동안 이어진 장마와 이태풍으로 토마토 작황이 나빠지고,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토마토 평균 도매가는 10㎏에 6만2660원, 평균 소매가는 1㎏에 7913원을 기록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도매가는 110%, 소매가는 57% 뛰었다. 1년 전이 비하면 도매가(2만9000원)는 115%, 소매가는(4418원) 79% 급등했고, 한달 전보다도 각각 110%, 57%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