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시대에 갈수록 책을 읽지 않는다지만, 내 이름으로 된 책 하나쯤은 갖고 싶다. 그런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출판사를 통해 최소 수량만 찍어도 수백만원이 훌쩍 넘는다. 몇 만원으로 원하는 수량만큼 내 책을 찍어주는 서비스가 나왔다.

황상철(왼쪽) 에스프레소북 대표와 하루북을 통해 제작된 책들. /에스프레소북

스타트업 ‘에스프레소북’의 출판 애플리케이션(앱) 하루북은 내가 쓴 글을 편집·디자인해서 책으로 제작해주는 서비스다. 단 한 권만 인쇄하는 것도 가능하다. 108페이지 책을 한 권 만드는 데 1만6400원, 365페이지 책은 3만5200원이면 된다.

앱에서 스스로 편집과 디자인을 한 뒤, 내용을 등록하면 원하는 수량만큼 하루북이 인쇄해서 배송까지 해준다. 2018년 말 앱을 출시해 가입자가 8만명을 넘어섰다. 제작한 책은 4000종이 넘는다. 사용자가 맡기는 책은 다양하다. 황상철 대표는 “부모가 자녀의 백일이나 돌 기념으로 썼던 육아 일기를 책으로 내거나, 군대 간 아들에게 쓴 편지를 모은 책,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한 여행기 등 누군가에게 감사와 사랑을 전하는 책이 많다”고 했다.

황 대표는 삼성SDS, 네이버, SK플래닛 등에서 16년 넘게 IT 개발자로 일했다. 내 사업을 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창업에 도전했다. 그는 “학교 책 쓰기 프로그램 등에 이용되는 등 앱의 활용도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