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거리의 한 미용실 광고에 마스크가 그려져 있다./뉴시스

전국에 미용실 약 11만개, 최근 10년 새 28% 늘었다. 인구 1만명당 21.3개꼴로 미국(1만명당 2개)의 10배 수준이다. 이 많은 미용실은 코로나 이후 어떻게 연명하고 있을까.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29일 여섯 번째 자영업 분석 시리즈로 내놓은 ‘미용실 현황 및 시장 여건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창업한 미용실은 5577개로 전년대비 15.6% 줄었다.

매출도 확실히 줄었다. 많은 미용실이 밀집한 대표적인 ‘미용 거리’인 경기도 수원시 인계동 소재 미용실들의 최근 1년간 월별 매출 현황을 보면 코로나 직전 월 평균 1800만원 수준에서 코로나 1차 확산이 있었던 3월에는 평균 1400만원대로 20%가량 줄었고, 2차 확산기인 8~9월에는 이보다 더 큰 폭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보고서는 “미용의 경우 특정 직군을 제외하고는 생활 필수요소가 아니기 때문에 한두 달 늦게 머리를 손질하더라도 생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아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할 경우 미용실 방문을 꺼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간 매출액이 5000만원 미만인 미용실은 7만8852개로 전체 미용실 중 67.0%를 차지했다. 동시에 프랜차이즈 미용실이 많아지면서 연 매출 5억원 이상인 미용실은 2780개로 전체 미용실 중 2.4%였다.

오상엽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원은 “미용실은 대표적인 공급 과잉 업종으로 업종 내 경쟁이 심화되며 창업률이 감소하는 추세고, 코로나 확산으로 단기적인 매출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미용실은 대체 수단이 없기 때문에 코로나가 진정된 후에는 매출이 코로나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