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생수 시장에 처음으로 라벨 없는 페트병 제품의 등장이 화제가 됐다.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8.0 ECO’ 1.5L 제품이었다. 빈 페트병 재활용을 위해 라벨을 떼어내는 번거로움과 라벨 사용량은 줄이고, 페트병 재활용 효율은 높이기 위한 시도였다. 기존 라벨에 표기했던 제품명, 수원지, 무기물 함량 등 정보는 병뚜껑 포장 필름에 인쇄했고, 전체 표기 사항은 묶음용 포장 박스에 기재함으로써 ‘제품 정보’를 표시하도록 규정한 관련 법을 충족했다.
이 시도로 올 한 해에만 약 540만 장(약 4.3t)의 포장재 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자 소비자들이 온라인 댓글 등을 통해 호응했고, 국내 다른 페트병 음료 제품에서도 잇달아 라벨이 사라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2011년 8월 출시된 아이시스8.0은 pH 8.0의 약(弱)알칼리성 천연 광천수 제품이다. 천연광천수란 빗물이 바위틈이나 땅속으로 스며든 뒤 오랜 기간 각종 미네랄 성분을 흡수하며 머물다가 지표로 솟아 나오는 물이다. 아이시스8.0은 칼슘과 마그네슘의 비율이 약 2.4대1로 최적의 배율로 함유됐다. 알칼리성 미네랄로 마실 때 목 넘김이 부드러운 점도 특징이다.
특히 아이시스8.0은 출시 후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여왔다. 2013년 4월에는 500mL와 2L 제품이 주류를 이루던 시장에 300mL 제품을 처음 선보였다. ‘휴대용’과 ‘회의용’ 수요를 겨냥했고, 소비자의 선택을 받으면서 작년 기준 아이시스8.0 브랜드 전체 매출에서 약 20%를 차지할 만큼 성장했다.
2017년 4월에는 1인 가구를 겨냥한 1L 제품도 선보였다. 패키지도 기존과는 차별화된 직사각형 모양으로 제작, 1인 가구가 많이 사용하는 미니 냉장고에 쏙 들어가도록 했다. 롯데칠성음료는 1인 가구가 많이 밀집된 주택가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하며 1L 제품의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그해 12월에는 어린이 소비자를 타깃으로 200mL 제품을 출시했다. 글로벌 인기 캐릭터인 ‘핑크퐁’을 라벨 디자인에 담아 친근감을 더하고 물 마시기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도록 했다.
친환경 혁신도 이미 여러 번 진행됐다. 2012년 국내 최초로 물에 녹는 수용성 접착제를 라벨에 적용한 것을 시작으로 페트병 경량화, 라벨 분리배출이 용이한 에코탭(Eco-Tap) 도입, 페트병 경량화 등이 진행돼 왔다.
이러한 노력이 이어지면서 2012년 106억원이던 아이시스8.0의 매출은 재작년 745억원으로 약 600% 성장했다.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은 2.1%에서 8.5%로 성장하며 삼다수에 이은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아이시스8.0은 생기 넘치는 핑크 라벨의 눈에 띄는 패키지 디자인과 함께 pH 8.0 약알칼리성의 건강한 물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생수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며 “1월 아이시스8.0 ECO 출시에 이어 앞으로도 친환경을 위한 다양한 포장재 개선 활동을 벌여, 친환경 생수 브랜드로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