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로(New-tro·새로운 복고) 열풍을 타고 담배 ’88라이트'가 단종된 지 10년 만에 ’88리턴즈'로 돌아온다.
21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CU·GS25·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에서 24일부터 순차적으로 88리턴즈를 판매한다. 88라이트는 KT&G가 88올림픽을 기념하고자 1987년 출시했다. 1988년부터 1995년까지 담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던 최고 인기 제품이었다. 하지만 수입 담배가 고가 전략을 펼치자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KT&G가 2011년 중저가 제품인 88라이트의 단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단종 당시 대부분의 국산 담배가 2500원이었던 데 비해 88라이트는 1900원이었다. 88리턴즈 판매 가격은 4500원이다.
기존 88라이트는 타르 8.5mg, 니코틴 0.9mg였지만 88리턴즈는 타르를 3.0mg, 니코틴은 0.3mg까지 낮췄다. 과거에 썼던 일반 활성탄 필터보다 여과력이 높은 수퍼활성탄 필터를 썼다. 업계 관계자는 “특수 블랜딩이 적용돼 88라이트 고유의 향취를 잘 살렸다는 평을 받는다”고 했다.
담뱃갑은 기존의 소프트 케이스에서 하드 케이스로 바뀌기만 했을 뿐 겉면은 88라이트 출시 초기와 거의 비슷한 모양이다. 파란색 바탕에 당시 남대문(숭례문)이 작게 그려져 있다. 2013년부터 KT&G가 국산 담배 이름에 ‘순하다’는 의미의 ‘라이트’를 쓰지 않기로 하면서 ’88라이트'란 원래 이름 대신 ’88리턴즈'를 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