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을 주 고객으로 하던 서울 호텔들이 폐업·휴업하며 고전하는 사이, 지방 호텔들은 국내 여행객을 잡기 위해 객실을 늘리고, 각종 할인 상품을 내놓고 있다. 봄이 되자 호캉스(호텔+바캉스)를 떠나는 사람이 늘어 부산·제주 등 특급 호텔 객실 예약률이 80~90%(주말 기준)에 육박하고 있고, 결혼식도 증가해 객단가가 높은 허니문 고객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호텔신라는 4월 부산에 ‘신라스테이 서부산’을 연다고 29일 밝혔다. 신라스테이 해운대와 같은 비즈니스호텔이지만 일반 객실보다 넓고, 자쿠지(야외 입욕 시설)를 갖춘 객실을 넣어 신혼부부나 가족 수요를 타깃으로 했다.

조선호텔도 작년 10월 부산 해운대에 ‘그랜드 조선 부산’을, 올해 1월에는 ‘그랜드 조선 제주’를 열었다. 그랜드 조선 제주의 경우 신혼부부 수요를 겨냥해 스위트 객실 50실을 추가해 오픈했다.

롯데호텔 제주는 신혼부부에게 샴페인과 케이크를 제공하는 허니문 상품을 내놓았는데 오는 4월 예약자가 작년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에 롯데호텔은 신혼여행으로 국내 롯데호텔에서 숙박하면 1년 뒤 해외 롯데호텔 숙박권을 주는 상품도 추가로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이 주로 이용하던 서울 호텔들은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국내 여행지, 특히 바다가 있는 부산·제주는 그 어느 때보다 활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