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는 작년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면서 내수 시장 점유율 40%를 돌파, 롯데제과·롯데푸드와 함께 빙과 시장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빙그레는 올해 합병 효과를 앞세워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해태의 부라보콘·누가바·바밤바 등 스테디셀러에 빙그레의 마케팅 파워를 결합하는 전략이다. 그 첫걸음이 걸그룹 오마이걸을 통한 마케팅이다. 빙그레는 오마이걸을 빙그레의 슈퍼콘과 해태아이스크림의 호두마루, 체리마루 등 마루 시리즈의 공동 모델로 발탁했다. 작년 10월 양사 합병 이후 첫 공동 마케팅이다. 특히 오마이걸은 멤버 미미가 이른바 ‘먹방' 영상에서 빙그레 슈퍼콘을 먹어 화제가 됐고, 유아는 체리마루 캐릭터와 닮아 ‘인간 체리마루’라는 별명으로 온라인에서 유명해졌다. 이런 점들이 계기가 돼 오마이걸이 낙점됐다.

빙그레 제공

해외 수출에서는 빙그레가 확실한 선두 주자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작년 미국 수출 아이스크림의 70%가 빙그레 제품이었다. 빙그레 관계자는 “아이스크림 수출이 성장하는 배경에는 미국 시장의 영향이 가장 크다”며 “현재 아이스크림 수출 물량의 절반이 북남미에서 판매된다”고 했다.

미국 수출 주력 상품은 ‘메로나’다. 1995년 하와이 수출을 시작으로 판매 지역을 점차 확대, 작년엔 미 전역에서 메로나만 1300만개 이상 팔았다. 특히 첫 진출지인 하와이에서는 메로나가 편의점 수입 아이스크림 판매액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빙그레는 201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영업·마케팅을 벌여, 미국 주류(主流) 유통 채널인 코스트코에 입점했다. 이듬해 7월에는 미 서부 워싱턴주 밸뷰에 있는 공장과의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계약을 맺고 메로나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한국 아이스크림 최초의 미국 현지 생산이었다.

현재 메로나는 미국 전역의 코스트코 전 매장에서 팔리고 있다. 또 지난해 베트남에 현지 판매 법인을 설립하고 ‘붕어싸만코'’ 등의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베트남 수출액은 2014년 6억원에서 2019년 35억원으로 5년 새 5배로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