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 김치 문제가 대두하면서 안전한 국산 김치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지난 4월 20~30일 사이 외식업주 976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에서 중국산 배추절임 영상 파동 이후 ‘수입산 김치 인식이 나빠졌다’고 응답한 업주는 86.7%에 달했다. 하지만 ‘파동 이후 기존 수입사 김치를 국산 김치로 변경했는지’에 대해서는 86.7%가 ‘변경하지 않았다’고 했다. ‘국산 김치로 변경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67.9%가 ‘없다’고 답했다. 수입산 김치를 그대로 사용하겠다고 답한 업주 10명 중 5명 이상(53.2%)이 ‘국산 김치 단가가 비싸기 때문’을 이유로 들었다.

국산 김치 자율표시제는 국산 재료 100%로 만든 김치를 사용하는 외식·급식업소 및 학교 등이 자율적으로 100% 국산 김치를 사용하고 있음을 표시하는 제도다./국산김치자율표시위원회 제공

이에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에서는 국산김치 자율표시제를 통해 국산 김치를 사용하는 외식·급식업소를 확대해 소비자 불안을 없애고 국산 김치 소비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전남도는 국산김치 자율표시제를 확산시키기 위해 지자체 차원에서 전국 최초로 국산김치 자율표시위원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남도가 지정한 남도 맛집, 학교 급식업체를 대상으로 캠페인을 벌이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 독려를 하고 있다. 이외에도 충남도·경남도 등 지자체가 국산김치 자율표시제 확산에 참여하고 있다.

◇국산김치 자율표시제는

국산김치 자율표시제는 국산재료 100%로 만든 김치를 사용하는 외식·급식업소 및 학교 등이 자율적으로 100% 국산김치를 사용하고 있음을 표시하는 제도다. 중국산 등 값싼 수입산 김치를 국산 김치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것을 막고 소비자 알권리를 보호하면서 외식·급식업체의 국산 김치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2016년 민간 차원에서 시작했다. 국산재료 100%로 만든 김치를 사용하는 경우 지정하고 있으나, 고속도로 휴게소 내 음식점에 한해 국산재료 95%도 인정하고 있다. 외식·급식업소·학교에서 신청하면 김치협회·외식산업협회·외식업중앙회·프랜차이즈협회· 한식협회 등 5개 민간단체로 구성된 ‘국산김치자율표시위원회’가 심사를 통해 확인 후 국산김치 사용 약정을 체결하고 지정하게 된다.

지난 14일 기준으로 2486개소가 국산김치 자율표시 업소로 지정됐고, 340개소가 지정 신청 중이다. 2020년 1220개소 대비 131.6% 증가했다.

◇2020년 김치 수출 사상 최대

2019년 기준 국내 김치산업 규모는 189만7000t이다. 같은 해 국내 가정 및 외·급식업체에서 제조하는 김치는 각각 74만7000, 36만8000t 수준이다. 상품 김치 시장 규모는 75만2000t으로 국산 44만6000t(59.3%), 수입산은 30만6000t(40.7%)이다.

김치 수출은 2015년 이후 지속 증가해 2020년 4만t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김치 수출액은 1억4451만달러로 전년보다 37.6%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도 5월까지 김치 수출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5%, 수출액은 25% 증가했다. 그동안 주요 수출국이었던 미국‧일본뿐 아니라 유럽과 신남방지역으로도 김치 수출이 확대되고 있어, 앞으로도 김치 수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동기획 : 조선일보·농림축산식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