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 갖고 있는 금융 상품을 세어보면 줄잡아 10여가지는 훌쩍 넘게 마련이다. 예금 계좌, 보험 상품, 신용카드에 핀테크 서비스까지 어디에 얼마가 있는지 기억 못하는 경우가 많다. 숨어 있는 돈을 탈탈 털어 찾아내는 것도 연말을 앞두고 쏠쏠한 재테크가 될 수 있다.<홈페이지 주소는 표 참조>
먼저 잊고 지내기 쉬운 ‘숨은 보험금’을 찾을 수 있는 ‘내보험 찾아줌(Zoom)’ 서비스를 이용해보자. 숨은 보험금이란 만기 보험금, 중도보험금, 휴면보험금 등 계약에 의해 돌려받을 수 있지만 청구하지 않아 받지 못한 보험금을 말한다. 지난 8월 기준으로 12조 3971억원에 달한다.
숨은 보험금을 찾기 위해서는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가 2017년 함께 내놓은 ‘내보험 찾아줌’ 서비스를 이용하면 간편하다. 기존에는 숨은 보험금을 조회만 할 수 있고 실제 보험금을 돌려받기 위해서는 개별 보험사를 노크해야 했다. 하지만 지난 3일부터는 숨은 보험금을 조회한 뒤 곧바로 원하는 항목을 선택해 청구할 수 있다.
보통 주거래 은행 계좌를 살펴보다가 오래전 상호금융회사에 넣어둔 돈을 깜빡하기 쉽다. 농협·신협·수협·산림협·새마을금고 등에 있는 휴면·장기 미거래 예적금 및 미지급 출자금·배당금을 확인하면 연말에 잊고 지낸 돈이 다시 수중에 들어올 수 있다. 이런 돈은 모두 1조8894억원(올해 6월 기준)에 이른다. 확인 방법은 간단하다. 금융결제원의 ‘어카운트인포(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나 금융감독원의 ‘금융소비자포털’에서 한번에 조회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5일부터 오는 12월 24일까지 상호금융 통장에서 잠자는 자산 찾기 캠페인을 벌인다.
어카운트인포에서는 상호금융뿐 아니라 은행 및 증권사 계좌를 모두 조회해볼 수 있다. 기자가 어카운트인포에 들어가 봤더니 7개 은행에 11개 계좌가 있었고, 그중 4개 계좌는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비활동성 계좌에 있던 돈 20여만원을 되찾았다.
1700만명 이상이 가입한 카카오뱅크를 통해서도 숨은 돈을 ‘재발견’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7월 서민금융진흥원이 관리하는 휴면예금이나 휴면보험금을 카카오뱅크 모바일 앱에서 조회하고 신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계좌가 있다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지급 신청된 휴면예금이나 휴면보험금은 카카오뱅크 계좌로 입금된다”고 했다.
잊고 있던 신용카드 포인트도 숨어있는 돈과 매한가지다. 여신금융협회의 카드포인트 통합조회시스템에 들어가보자. 본인 인증을 거치면 11개 주요 카드사에 걸쳐 가입 여부와 남아 있는 포인트를 조회할 수 있다. 현금화 가능한 포인트는 계좌로 입금 신청을 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