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딸기 품종 보급률이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농촌진흥청이 3일 밝혔다. 국산 딸기 보급률은 2005년 9.2%에서 2010년 61.1%로 성장했고, 2015년 90%를 기록한 이래 지난해 9월 역대 최고치인 96.3%를 달성했다.
과거 국내 시장을 주름잡았던 건 일본 딸기인 육보(레드펄), 장희(아끼히메) 등이었다. 약 15년 전만 해도 일본 딸기가 국내 딸기 시장의 90%가량을 점유했다. 10여년 전에도 일본 딸기가 국내 딸기 시장의 40%가량을 차지했지만, 이제는 국산 딸기가 국내 시장을 완전히 차지했다.
국내 딸기 시장 점유율 1위는 충남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설향(84.5%)이다. 점유율 2위는 경남의 금실(4.1%), 3위는 담양 죽향(2.8%)이다. 당도 순으로 보면 설향이 10.4브릭스(Brix·1브릭스=100g에 당 1g 포함)로 금실 11.4브릭스, 죽향 12.8브릭스보다 낮다. 농촌진흥청 최수연 연구사는 “설향 품종이 금실이나 죽향에 비해 당도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흰가루병 등 병해충에 강하다 보니 재배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딸기는 지난해 전체 채소 생산액(약 11조 200억원) 중 10.9%(약 1조 2270억원)를 차지해 전체 채소 작물 중 생산액 규모가 가장 컸다. 지난해 딸기 재배 면적은 5683ha(헥타르·축구장 약 7800개 규모)에 달했다.
홍콩,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권에서 한국 딸기의 인기는 뜨겁다. 2020년 기준 딸기 수출량은 4823t(톤)으로 총 5374만 7000달러(약 640억원)를 벌어들였다. 2005년 수출액은 440만 6000달러로, 15년 새 약 12배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