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가 맥주 ‘청정라거-테라’와 ‘필라이트’ 상품군을 확대하고, 테라 전용 병따개 같은 이색 상품을 출시하며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 이후 커진 가정용 시장을 공략하고, 동시에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에 맞춰 식당·주점에서도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할 계획이다.
◇전용 병따개에 용량도 다양하게
하이트진로는 이달 중순 테라에 최적화된 맥주 병따개 ‘스푸너(스푼+오프너)’를 출시했다. 술자리에서 ‘숟가락으로 맥주병 따기’ 도전이 종종 벌어진다는 점에 착안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가라앉은 주류 시장 분위기를 살리고 술자리에 새로운 재미를 더하기 위해 스푸너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스푸너는 성인 남녀의 평균 손 너비 142㎜를 고려해 제작했다. 테라의 병뚜껑 ‘슈퍼크라운’에 적합하게 만들어져 33도 각도에서 땄을 때 110dB의 청량한 소리를 낸다. 또 27N(뉴턴)의 힘이 필요했던 기존 병따개와 달리 ‘숟가락 들 힘(8N)’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딸 수 있다.
하이트진로는 스푸너 출시를 기념해 페이크다큐 형식으로 제작한 광고를 지난 21일부터 유튜브 등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인류를 위한 선물, 테라 스푸너’를 주제로, 스푸너를 개발한 계기와 제작 과정, 성능을 재치 있게 전달한다. 대한민국 최고의 물리학자가 맥주에 비해 더딘 병따개의 발전을 위해 오랜 연구 끝에 테라 스푸너를 발명했다는 스토리다. 광고에는 실제 물리학자인 김상욱 교수가 출연했다.
테라의 캔 용량도 다양화했다.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이달 초 400mL와 463mL 용량을 새로 출시했다. 캔 맥주를 선택할 때 소비자가 용량과 가격을 중요한 요소로 여기는 점에 착안해 6개월간의 소비자 조사를 통해 높은 선호도를 보인 용량을 골라냈다. 이번 신제품 출시로 테라 캔은 250mL, 355mL, 400mL, 463mL, 500mL의 총 5종의 상품을 갖추게 됐다. 새로 출시한 테라 캔은 전국 대형마트, 수퍼마켓 등에서 살 수 있다.
출시 6년 차를 맞은 발포주 필라이트 판매도 강화하고 있다. 기존 필라이트 제품에 더해 2018년 ‘필라이트 후레쉬’, 2019년 ‘필라이트 바이젠’, 2020년 ‘필라이트 라들러’를 내놨고, 지난해 5번째 신제품 ‘필라이트 라들러 자몽’을 정식 출시했다. 패키지도 새롭게 단장했다.
국내 발포주 시장의 포문을 연 것으로 평가받는 필라이트는 지난해 9월 기준 누적 판매량 13억캔을 돌파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집에서 술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만큼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주류 시장을 이끌어 나가는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자원 업사이클링, 친환경 활동도
테라의 청정 가치를 담은 친환경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하이트진로는 업사이클링 전문 브랜드 ‘큐클리프’와 친환경 활동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큐클리프는 폐우산, 자동차 에어백, 캠핑장 텐트 등 일상의 다양한 폐기물을 수거해 지속가능한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활동을 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큐클리프와 함께 테라의 생산 공정에서 나오는 부자재를 친환경 공정을 통해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만들 예정이다.
지난해 4월 시작한 ‘청정리사이클’ 캠페인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대폭 감축하는 성과를 냈다. 총 4회에 걸쳐 플라스틱 4149kg, 알루미늄 캔 876kg을 수거했고, 이를 굿즈 상품으로 만들었다. 하이트진로는 “이 활동으로 총 18.11톤의 이산화탄소(CO2) 배출 저감 효과를 냈다”며 “이는 축구장 2.7개 넓이에 심은 소나무 숲이 1년간 흡수하는 탄소의 양과 같다”고 설명했다. 테라와 진로 등 주요 제품의 환경성적표지인증도 획득했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상무는 “침체한 주류 시장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올해 유흥과 가정 시장 모두에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며 “테라의 본질이자 핵심 가치인 ‘청정’에 중점을 둔 친환경 활동도 계속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객이 테라의 청정 가치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소비자 체험형 활동, MZ세대가 선호하는 다양한 협업 활동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