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일주일째 이어지면서 명태와 대게, 연어·킹크랩 같은 수입 수산물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작년 수입된 명태·대게·대구의 90% 이상이 러시아산(産)일 정도로, 국내 수산물 시장의 러시아 수입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3일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산(産) 냉동 명태(50마리 기준) 도매 가격은 평균 4만2200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17.87%가 올랐다. 러시아산 대게(선어)의 평균 가격도 1㎏에 1만9900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22.8%가 올랐다. 노르웨이산(産) 생연어의 도매 가격도 오르고 있다. 강서수산시장에 따르면 지난 13일 1㎏당 1만6000원 정도였던 생연어는 3일엔 1㎏에 2만3000원이었다. 다음 주쯤엔 2만6000원쯤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달 만에 60% 넘게 오르는 셈이다. 보통 유럽 산지에서 들여오는 해산물은 러시아 경유 항공편을 통해 국내에 배송된다. 최근 러시아가 유럽 국가를 대상으로 항공 수송 경로를 폐쇄하면서 다른 우회 경로로 들어오려는 화물이 쏠려 항공 운임이 올랐고, 해산물 도매 가격도 같이 뛰었다.
자영업자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3일 국내 최대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생태탕집을 운영하고 있는데 명태값은 물론이고 명태알과 곤이 가격까지 뛰어서 걱정이다” “호프집 안주로 먹태나 명란을 낼 수 있을까 걱정이다” 같은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국내 주요 대형 마트도 대체 공급처 확보에 나섰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격 급등에 대비해 미국·캐나다산 킹크랩 물량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