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의 대부분을 사실상 해제한다고 발표하면서 여행 심리가 본격적으로 들썩이고 있다. 여기에 4월을 맞아 전국의 봄꽃으로 뒤덮이면서 나들이객이 폭발적으로 쏟아지고 있다. 봄꽃 명소로 알려진 국내 호텔, 가족 여행에 적합한 리조트를 중심으로 예약률은 이미 80~90%까지 치솟았다. 이른 더위가 찾아오자 일부 호텔에선 벌써부터 여름 수요를 겨냥해 수영장·스파 패키지를 내놓는 곳까지 나오고 있다.
◇망설이면 늦는다, ‘꽃캉스’에 ‘수(水)캉스’
17일 인터파크에 따르면 지난 1일~12일 동안 전국의 호텔과 리조트를 비롯한 국내 숙박 예약은 지난 달 같은 기간보다 80%가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강원 96.6%, 전남 92%, 경남 90%, 서울 53.4% 순서로 예약률이 높았다. 특히 꽃구경을 즐기기 좋은 봄꽃 명소로 이름난 곳 위주로 예약률은 빠르게 치솟았다.
아차산의 벚꽃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 워커힐호텔의 비스타와 더글라스 객실 예약률은 지난 10일까지 모두 100% 만실이었다. 호텔 내 식음업장인 피자힐과 명월관 같은 식당에도 빈 자리가 없었다.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의 지난 주말 객실 투숙률도 100%였다. 잠실 석촌호수의 봄꽃을 내려다볼 수 있는 소피텔의 이달 객실 예약률도 지난 1월~3월보다 1.5배가 늘었다.
이른 더위가 찾아오자 수영장이나 스파에서 즐길 수 있는 이른바 ‘수(水)캉스’ 패키지를 재빨리 내놓는 곳도 많아졌다. 여의도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는 호텔 투숙을 하지 않아도 4시간 동안 피트니스와 스파를 이용할 수 있는 ‘올 조이 인 수(All joy in Soo)’ 패키지를 내놨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해운대 바다를 감상하며 수중 꽃놀이를 만끽할 수 있도록 야외 온천 씨메르를 봄꽃으로 단장했다. 지난 달보다 예약이 40% 가량 늘었다. 서울신라호텔은 야외 수영을 하며 남산의 봄꽃을 볼 수 있는 ‘어번 아일랜드’ 패키지를 내놓았다. 지난 달 12일 어번 아일랜드를 개장하자마자 이용객이 전년보다 35%, 2020년보다는 70%가 증가했다.
◇본격적인 리오프닝…가족 여행지, 뷔페 예약률도 ↑
본격적인 리오프닝을 맞아 가족 여행지로 이름난 리조트와 숙박 시설도 연일 만실을 기록하고 있다. 사슴·양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진 강원도 고성의 켄싱턴 리조트 설악밸리는 5월 말까지 이미 주말 객실이 95% 가량 찼다. 전남 남원에 있는 한옥 숙박시설인 남원 예촌 바이 켄싱턴은 5월까지 주말 객실이 만실이다.
전북 고창 상하면에 위치한 농장 체험 다목적 호텔인 상하농원의 ‘파머스 빌리지’ 역시 5월까지 주말엔 빈 객실이 거의 없다. 아이들과 산양과 송아지, 미니돼지와 토끼를 직접 만져보고 사료를 주고 우유를 주는 체험을 할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4월에 아이와 학원농장까지 청보리 투어를 할 수 있는 ‘그리너리 스프링’ 패키지를 내놓은 것도 인기였다.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 리조트는 최근 단일 봄캉스 패키지로 지난 달 31일부터 지난 10일가지 2226개의 객실을 판매했다. 오는 15일부터는 본격적인 리오프닝을 맞아 우리나라 최대 규모라는 294석짜리 뷔페를 새로 리뉴얼해서 연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관계자는 “셰프만 50명이 참여하고 7개의 스테이션을 운영한다”면서 “즉석에서 요리를 제공하는 라스베이거스 스타일의 대규모 프리미엄 뷔페”라고 말했다.
봄에 들썩이는 나들이 심리를 겨냥해 반려동물과 함께 휴가를 즐길 수 있는 패키지도 계속 나오고 있다. 서울 역삼동의 호텔 카푸지노와 성수동 호텔 포코, 경주의 마우나 오션리조트는 ‘착한 펫캉스’ 패키지와 ‘펫 프렌들리’ 서비스를 내놨다. 반려동물을 위한 친환경 어메니티를 제공하고, 반려견을 위한 생일 케이크(소고기 호박 케이크) 등을 주문할 수 있는 룸서비스 메뉴를 추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