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팜유 생산국인 인도네시아가 자국 물량 부족을 이유로 오는 28일부터 팜유 수출을 중단한다고 22일(현지 시각) 밝혔다. 인도네시아의 이번 결정으로 국제 식용유 가격이 치솟고, 식료품 물가가 덩달아 오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코로나로 인한 물류 대란과 이상기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여파가 중첩되면서 밀가루·식용유 가격 등이 뛰며 식품 물가가 고공행진 중인 상황에서 또 하나의 악재가 터진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8일부터 식용유와 식용유 원료물질 수출을 추후 고지할 때까지 금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자국에서 생산하는 팜유가 수출용으로 대부분 빠져나가면서 내수 시장에서 식용유 가격이 급등하자 취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 소식이 알려지며 22일 미국 시카고 거래소의 콩기름 가격은 파운드당 83.21센트로 직전 거래일 대비 4.5% 올랐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50% 가까이 상승했다.
국내에서는 팜유가 가정용으로 쓰이지는 않지만 라면이나 과자 같은 가공식품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우리나라는 팜유의 56%를 인도네시아에서 수입한다. 화장품과 세제의 원료로도 쓰인다.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중단이 장기화되면 이 제품들의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아직 구체적인 조치를 내놓은 것은 아니라서 사태를 일단 지켜보고 있다”며 “식용유 가격이 오르면 제품 생산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