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식품·유통업체들이 한국 법인 대표에 여성을 잇달아 발탁하고 있다. 여성 소비자의 구매 결정권이 커지면서 여성을 이해하는 리더 발탁이 중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지영 대표, 이나영 대표, 김기원 대표.

한국 P&G는 오는 6월 1일 자로 이지영 한국 P&G 총괄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1978년생으로 역대 P&G 한국 대표 중 가장 나이가 어리다. 이 신임 대표는 2000년 한국P&G에 입사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브랜드 전략·마케팅을 맡아왔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 섬유·홈케어 사업부 리더로 근무하면서 ‘다우니’ ‘페브리즈’ 같은 제품의 매출을 키우는 데 이바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마코리아도 지난달 이나영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이 신임 대표는 리복·아디다스 같은 글로벌 스포츠 의류업체에서 일하다 재작년 푸마코리아에 합류, 영업과 마케팅 총괄을 맡아왔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달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지낸 김기원 상무를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한국맥도날드가 한국인 여성 CEO를 발탁한 건 2016년 조주연 대표를 선임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김기원 신임 대표는 코카콜라·P&G를 거쳐 재작년 4월 한국맥도날드 CMO로 왔고, 이후 ‘더 BTS 세트’ ‘한국의 맛(Taste of Korea)’ ‘맥 카페’ 같은 브랜드의 마케팅을 총괄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최근 국내 햄버거 업체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젊은 소비자의 요구를 이해하고 소비자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여성 리더를 선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