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본 도쿄행 출국자들이 출국수속을 하고 있다. /뉴스1

일본 정부가 10일부터 여행사 단체 관광객 입국을 허용하면서 일본 여행 상품 예약이 폭증하고 있다. 2019년 노재팬(일본 상품 불매) 이후 억눌렸던 일본 여행 수요와 엔저(엔화 가치 하락) 현상이 맞물려 일본 여행 수요가 폭발하는 것이다.

8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일본 패키지 상품 예약자는 직전 일주일보다 284% 늘었다. 그 전주와 비교하면 887% 급증했다. 전체 해외여행 상품 예약에서 일본행 상품 비율도 2.1%에서 24.3%로 커졌다. 예약자 4명 중 1명은 일본 여행을 택한 것이다. 지역별로 오사카(31.4%), 홋카이도(31.2%), 후쿠오카(17.5%), 도쿄(16.3%) 순으로 예약자가 많았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지난주에는 하루 1000명 넘게 예약한 날도 있었다”며 “일본을 찾는 사람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소그룹 여행, 전세기 상품 같은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노랑풍선은 지난달 일본 패키지 여행 상품 예약이 전월보다 7배가량 증가했다. 전체 상품 예약 건수가 2.5배가량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특히 일본으로 여행 수요가 몰린 것이다. 참좋은여행이 지난달 25일 내놓은 ‘오사카 고베 2박 3일 패키지 여행’은 49만원, 52만원짜리 특가 상품 1365석이 2시간 만에 모두 팔렸다. 현재는 일반석만 판매 중인데 8일 기준 특가석을 포함해 3500석 넘게 판매됐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달 코로나 이후 2년여 만에 일본 홋카이도 전세기 상품을 내놨다.

일본은 한국인이 가장 즐겨 찾는 관광지로, 노재팬 사태 이전엔 한해 700만명 이상이 방문했다. 여행사 관계자는 “다른 곳과 달리 일본은 여행만 가능해지면 바로 출국하겠다는 이가 많다”며 “코로나 이전 여행사 예약의 30% 정도를 차지하던 일본 여행이 재개되면 해외여행 회복세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일본 여행은 단체 여행만 가능하다. 여행사를 통해 예약하고 인솔자(가이드)가 동행해야 한다. 다음 달 일본 참의원 선거가 끝나면 일본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 입국 정책을 더 완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