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화물연대가 총파업 돌입 8일 만인 지난 14일 파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으나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그치질 않고 있다. 우체국택배 노조가 오는 18일 경고 총파업을 예고한데다가, 다른 택배사들도 부분 파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처음 화물연대 파업이 진행된 하이트진로는 화물연대 파업 철회에도 여전히 파업 몸살을 앓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우체국본부는 지난 14일 우정사업본부와의 임금교섭 결렬을 이유로 오는 18일 경고 총파업을 예고했다. 우체국택배노조는 다음달 1일부터 적용하기로 한 우체국 위탁배달원 위탁계약서 개정안을 문제 삼고 있다. 해당 계약서는 화물차량에 현수막 등을 부착하거나 중량·부피 등 이유로 우편물 수수를 거부하는 경우 위탁배달원에게 단계적으로 서면경고부터 계약 정지 및 해지까지 통보할 수 있다고 명시돼있다. 노조는 해당 조항이 ‘쉬운 해고’를 명문화한 것이라며 서면 경고를 시정 요청으로, 10일간 계약 정지를 5일간 계약 정지로 수정하고 계약해지 조항에 60일 이전 사전통보 추가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우체국 택배와 별개로 CJ대한통운·한진택배에서도 부분 파업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 초 대규모 파업을 벌였던 CJ대한통운의 경우 월요일마다 규탄집회를 여는 등 일부 노조원이 부분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물량이 적은 월요일인데다가 참여 인원이 적어 아직까지 물류 차질이 빚어지진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진택배에서는 쿠팡 물량이 대거 이탈해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는 이유로 경기·울산 일부 지역에서 부분 파업이 진행되는 중이다.
택배업계에서는 “현재 진행되는 부분 파업은 실질적 타격이 없는데다가 우체국 택배 비중이 크지는 않은 편”이라면서도 “택배사들이 연합해 총 파업을 하게될까 예의주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합의안을 마련한 화물연대가 총파업 철회를 선언했음에도 하이트진로 공장 앞에서는 여전히 파업이 진행 중이다. 하이트진로 물류 배송을 맡고 있는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들이 파업을 강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15일 오전까지도 차량을 세워놓고, 공장에 진입하는 차량을 방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화물연대 총파업 안건이었던 안전운임제와 별개로 운임 인상, 공병 운임 인상 등의 요구를 관철시켜달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해당 사안은 수양물류와 별개로 협의할 사안이라 할 수 있는게 없는데 계속 물류 운송을 방해하고 있어 난감하다”고 말했다.